■ 농촌愛살다 - 전북 남원 ‘농업회사법인 정가네’ 최남순 대표

 

▲ 최남순 대표(사진 오른쪽)와 남편 정길영씨

지리산 청정 바람으로 생산한 ‘홍삼’에 자부심
 자체브랜드 ‘진농삼’, 고객 늘고 재구매율 높아
‘명품 한복디자이너’로도 고객에 다가가고 싶어

하늘이 내린 인삼재배 최적지
남원시 운봉은 전북에서도 추수량이 가장 많아 그해 작황의 예상지표가 되기도 하지만 냉해가 잦아 말썽이기도 하다. 세종 때 전라관찰사 이석형은 운봉을 가리켜 “구름이 깊어 비는 그침 없이 오는데, 골짜기도 깊어 1만 구멍의 바람이 길이 분다”고 했다. 조선 전기의 문인이자 학자인 서거정도 운봉에 대해 “두류산의 경색이 푸른 하늘에 솟았는데, 사시의 운기(雲氣)는 비가 되고 골짜기에서 솟는 가을바람이 되었네”라고 읊었다.

운봉읍 세걸산 능성을 타고 우뚝 솟은 깃대봉(736m) 바로 아래 해발 514m 고지에는 몇몇 귀농인들이 일군 농원들이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정가네 최남순 대표(57·운봉읍 딴들길)의 인삼밭(9천여 평)과 홍삼 가공공장도 그 중의 하나다. 최남순 대표는 지난 2018년 출시한 ‘진농삼’이라는 홍삼 자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주목받는 귀농인이기도 하다.

고품질 인삼을 홍삼으로 부가가치 업
“처음엔 농사를 지을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어찌어찌 하다 보니 제가 농사를 지어야 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또 성과도 있고 하니까 재미도 있는 같아요. 홍삼 제조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남순 대표는 남원이 고향이지만, 전주와 울산, 서울 등 많은 지역을 옮겨 다니며 학창시절과 젊음을 보냈다. 그 사이에 같은 남원이 고향인 남편 정길영(60)씨를 만나 결혼도 했다. 
“1994년쯤에 남편이 남원으로 귀농을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려니 했습니다. 남편은 그때부터 인삼농사도 하고, 이것저것 농작물을 조금씩 재배를 했지요. 그렇지만 신통치는 않았어요. 어쩔 수없이 저도 따라 내려와 운봉읍에서 한복집을 했습니다.”

최 대표와 남편은 운봉에서 각자의 일을 해나갔다. 그러던 중 남편이 2007년 쯤 단순한 인삼재배에서 홍삼제조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당시는 정관장에 납품 계약까지 하고 인삼을 재배했기 때문에 판로는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홍삼 제조는 달랐다. 남편 혼자서 감당해내기에는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이 홍삼 제조에 눈길을 주면서 저도 조금씩 인삼농사를 거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면서 2014년부터 본격적인 홍삼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대부분을 감당했지요. 그렇지만 9천여 평에 이르는 인삼농사에 홍삼 제조는 결코 쉽지 않았지요.”

▲ 최남순 대표의 자랑인 진농삼 홍삼제품

첨가제 안 들어간 순수 홍삼에 자부심
최남순 대표는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018년 남편을 대신해 정가네 대표를 맡았다. 제품의 디자인과 홍보, 판매 등 최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제가 대표를 맡아야 하는 여러 이유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요. 대표를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디자인과 홍보 등에도 신경을 썼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HACCP 인증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벌써 4년여가 지나고 있는데 생각보다 성과는 좋은 것 같습니다.”

최 대표는 남편이 처음 인삼농사를 시작한지가 벌써 20년 가까워지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해 인삼농사를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남편은 인삼농사에서는 고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인삼 생산은 남편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에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유기농 인삼을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최 대표는 자체 브랜드인 홍삼제품 ‘진농삼’이 원재료 100% 자체 생산한 인삼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제는 제법 고객도 늘었습니다. ‘진농삼’이 무방부제, 무색소, 무향미제, 무설탕 등 여러 부자재를 첨가하지 않은 고함량의 순수한 진세노이드 홍삼제품이라는 사실을 고객들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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