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2년간 농수축산물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8.7%나 상승했다. 돼지고기(14.7%), 달걀(33.2%), 배추(56.6%), 오이(47.4%) 등이 1년 전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내놓은 곡물가격지수가 141.5였다. 글로벌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국내 장바구니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악화로 농산물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한 원인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농산물 수출국의 수급불균형 등이 애그플레이션을 가져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은 매년 하락해 지난 2019년에는 21% 수준이었다. 특히 밀, 콩, 옥수수 등 3대 품목이 전체 수입물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밀, 옥수수 등 수입곡물의 가격상승은 이를 원재료로 하는 라면, 빵은 물론 곡물사료를 먹여 생산된 축산물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 현상은 농산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물가상승은 서민들의 밥상에서부터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지속적인 물가관리와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서민의 밥상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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