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심춘근 아산시연합회장

심춘근 회장은 30여 년 전 농사짓는 남편과 결혼해 9910㎡(3000평)에 포도농사와 소 300두를 키우며 아산에 자리 잡았다. 생활개선회에 가입해 회원들과 끈끈한 정을 쌓으며 탕정면회장에 이어 생활개선아산시연합회 회장에 올랐다. 도농복합도시 아산에서 생활개선회를 알리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심춘근 회장을 만나봤다.

아산맑은쌀 직접 가공해 홀로어르신에 봉사
생활개선회 분홍조끼 단체복으로 소속감 높여

▲ 심춘근 회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홀로어르신을 위해 아산맑은쌀을 활용한 먹거리 등으로 자살예방봉사를 활발히 전개하며 생활개선회를 널리 알리고 있다.

밭 일궈온 다재다능한 농촌여성
“옛날에 탕정면은 캠벨포도를 많이 재배했습니다. 축사의 유기물 퇴비를 활용해 비옥한 땅에서 포도를 재배했더니 가락시장에서 값을 높게 쳐줬어요. 힘든 줄도 모르고 재밌게 농사지었죠,”
심춘근 회장은 부지런히 농사일을 해놓고 바깥활동에 나서면서 안팎으로 사람들과 소통했다. 그러다가 탕정면이 도시화 되면서 현재는 1980㎡(600평)에서 고추, 고구마, 배추, 무 등을 재배하면서 한지공예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농촌마을만의 정이 사라지고, 인심이 흉흉해지니까 도시개발이 좋지 않은 거 같아요. 이제 원주민은 얼마 남지 않아서 옛날 마을주민들이 그리워요.”

지역농산물 가공해 이웃과 온정 나눠 
희미해져가는 정을 생활개선회 활동으로 살려내고 싶다는 심춘근 회장. 그는 450명의 회원들과 지역에 꼭 필요한 일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
“아산맑은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쿠키, 찹쌀피자, 찹쌀파이를 회원들과 만들어 1:1 결연을 맺은 홀로어르신을 찾아갔어요. 매달 어르신들과 말벗이 돼 정을 쌓고 고독사를 방지했습니다.”

아산은 60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43%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로당이 폐쇄되는 등 활동영역마저 축소돼 어르신들의 안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살예방봉사에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천연바디샴푸와 수제비누도 회원들과 직접 만들었죠. 회원들이 모여 직접 만드니까 더 의미 있고, 어르신들은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쌀음식과 생필품을 받고 무척 좋아하셨어요.”

심 회장은 최근 직접 뜬 수세미와 찹쌀쿠키를 회원들과 준비하며 어르신들의 따뜻한 연말을 응원했다고 한다. 
“자살예방을 하려면 일단 자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대화하면서 같이 나누고 싶어요.”

단체복 갖춰 입고 소속감 높여 
심춘근 회장은 회원들이 단체활동을 하면서 생활개선회 조끼를 소중히 대하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저희는 분홍색 생활개선회 조끼를 행사 때 꼭 챙겨 입어요. 단체복을 입으니까 소속감을 높여주고 조끼의 품질도 좋다고 생각해요.”
생활개선회가 단체복을 입고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니까 아산시여성단체협의회도 생활개선회 조끼를 벤치마킹해 단체 조끼를 제작했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최근 생활개선충남도연합회 김정음 회장님이 200만 원의 기금을 흔쾌히 지원해 시군임원들 플리스재킷을 단체복으로 맞춰 주신 것도 그런 의미에서 참 반갑고 감사했어요. 2년간 코로나19로 시군회장님들과 교류하기 어려웠는데 다같이 플리스재킷을 입고 연찬교육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심춘근 회장은 앞으로도 생활개선회를 아산에서 역량 있는 단체로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부터는 아산시연합회를 읍면동 별로 세분화해 더욱 체계적으로 역량을 끌어 모으며 과제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에 어려움을 살피고 정을 나누는 생활개선회가 되도록 이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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