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쓰레기
바다환경 오염과 인류 건강 위협...
플라스틱 사용 줄여 지구 보호해야"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전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며칠 전 ‘탄소사회의 종말’이라는 책을 보면서 지구환경의 심각한 훼손에 대해 자각하게 됐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숨 쉬기가 가능한 공간은 지상 4㎞ 정도의 대기권에서만 가능한데, 이것은 지구를 농구공에 비유하면 농구공 표면에 칠해진 광택제 두께 정도의 수준이란다.

숨 쉴 공간을 보호해야 하는데, 현실의 탄소사회는 지구표면을 2㎜ 정도로 덮을 양의 시멘트를 생산해 지구를 옥죄이고 있고, 전 세계 인간이 생산한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구전체 표면을 비닐랩으로 포장할 수 있는 양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상 포유류의 무게는 인간이 30%정도, 가축이 67%정도, 야생동물이 3%정도라며 인간이 육식을 선호해 연간 600억 마리의 닭을 소비하면서 지층에 닭의 뼈가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는 환경전문가들의 견해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5월6일 MBC 뉴스를 보면 국내 비닐생산량은 대략 연간 30만 톤 이상 생산되고 있는데 반해, 폐비닐 수거량은 연간 32만 톤 이상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만큼 폐비닐 수거량이 많은 것은 비닐생산량에 따른 재활용 분담금을 줄이려는 비닐생산 업체들의 축소 신고 때문이라는 의혹이다.

더 충격적인 보도는 지난해 11월18일 KBS 뉴스에서의 ‘코로나 쓰레기’였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탓에 배달음식이 2년 만에 150% 급증하면서 음식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상화된 생활필수품인 마스크 생산액도 2조500억 원으로 1년 만에 8배가 넘게 늘어났는데, 문제는 이런 마스크 역시 귀걸이, 코 고정용 철심을 뺀 나머지 대부분이 폴리프로필렌 부직포로 이것도 사실 플라스틱의 일종이란다. 이러한 플라스틱을 포장하는 포장재 역시 대부분이 비닐이라서 심각성은 더 하다. 또한, 우리 국민이 한 해 쓰고 버리는 마스크는 73억 장 정도인데, 마스크가 땅에서 썩기까지는 450년이 걸린다고 하니 지구를 얼마나 옥죄며 환경을 악화시킬까. 

하지만 코로나시대의 마스크 착용은 ‘최후방어막’이란 인식으로 소비량은 줄어들지 않을 추세다. 아니 오히려 미세먼저가 증가하면 더욱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코로나시대를 거치면서 코로나 쓰레기가 하루 2000톤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만 840만 톤 정도이며, 이 중에서 2만5900톤 정도가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된단다. 그 만큼 해안을 오염시키거나 미세플라스틱이 돼 우리 식탁으로 돌아온다는 연구결과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시민단체와 소비자들, 제조업체들이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한 지역의 과수봉지 생산업체가 일상화된 마스크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개발했다고 한다. 개발된 마스크 종이포장재는 폐비닐 발생을 줄이기 위해 국내 과수봉지생산전문 업체에서 40여 년 간 쌓아온 종이포장지 제조기술을 활용해 100% 펄프를 사용한 포장재로 대체한 친환경 마스크를 개발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산업, 건물, 농축수산, 폐기물 등 각부문별 감축량을 산정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제라도 다음세대, 아니 우리 세대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운동을 함께 펼쳐 지구를 보호하는데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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