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버려야 채울 수 있다고 했던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답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오랜 관행들을 털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빼곡한 책장을 비우는 일도, 쓰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업무효율성 제고와 새로운 공직문화 성과로 ‘불필요한 일 버리기 65개 과제’를 들었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반복업무를 자동화업무로 바꿔서 처리시간을 84.9% 줄였다는 것부터, 하루 세 번 일상적 당직보고를 ‘영상이나 전화로 대체’, 기관회원 승인의 전화요청 등을 없애고 문자로 통보, 보고서도 편집 등의 멋을 배제하고 메모형태로 요점만 전달하는 것 등이다.

대체적으로 불필요한 과정을 빼거나 전달의 중요성 등에 초점을 맞춰 군더더기를 털어내는 것들이었다. 농진청은 그러면서 크고 거창한 것들이 조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실용을 위한 작은 노력 하나하나의 실천이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어떤 해보다 어려움도 컸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직장에서도 새해는 마음 한번쯤 비우고, 주변의 낡은 관행들을 버리며 새로움을 채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새해! 가슴 뛰는 설렘으로 시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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