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연구에서 민족의 유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 재난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 둘째, 재난을 당해야한 준비하는 민족, 셋째, 재난을 당하지 않고도 미리 대비하는 민족이라고 했다.

그러면 우리나라 어디에 해당되는 민족일까? 이 물음에 ‘징비록’이 잘 말해주고 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과 도체찰사로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난을 극복했던 서애 류성룡의 전시회고록이다. 징비(懲毖)란 시경에 등장하는 말로 ‘미리 징계해 후환을 경계한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뜻이 담겨있다.

5천년 역사의 우리민족이 외침을 받은 횟수는 무려 938번이나 된다고 한다. ‘재난을 당하고도 미리 대비하지 않은 민족’이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임진왜란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우린 강산이 초토화되는 병자호란을 겪었다. 이어서 나라를 통째로 빼앗기는 일제강점기의 수모를 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벼랑 끝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시국을 슬기롭게 해결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새로 당선될 대통령은 먼저 국가안보와 외교력을 강화하고 북핵을 막아낼 튼튼한 국방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코로나 위기로부터 국민건강을 지켜내고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 아울러 국민통합과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것이다.

‘인류문명의 흥망성쇠는 위기에서 비롯되며, 위기를 이겨낸 민족은 흥하지만,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토인비의 명언을 되새겨 ‘징비의 정신’으로 국운 상승의 새로운 한해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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