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화성시농업기술센터 차재문 소장

먹거리 생산으로만 한정됐던 농업은 가공과 유통, 관광까지 확장될 수 있는 녹색산업으로 코로나19 이후에는 생명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됐다. 경기 화성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개발 속에서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을 발판 삼아 농업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장안면 일원으로 청사를 이전하며 화성농업의 한 단계 부흥이 진행되고 있다.

▲ 차재문 소장은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화성농업을 제2의 도약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농업기술센터 이전 마무리 2023년경 예상
생명산업을 채김질 전문적 인재 양성에 최선

-농업기술센터 이전은 새도운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기존의 농업기술센터는 봉담읍에 1990년도에 완공돼 시설이 크게 노후됐고, 다른 기관들이 속속 들어서며 공간부족 문제도 심각했다. 2018년부터 신청사를 짓기 시작해 지난해 1단계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활동에 불편이 컸던 농업인은 물론이고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해져 화성농업 제2의 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본관 3층과 농식품가공연구관, 농업과학연구관, 농업실습교육관을 갖추고 있다.

지난 10월에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체험농장과 거리두기로 체험거리가 부족해진 유치원생 200여 명이 모여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비대면 팜파티를 열었다. 농촌체험 키트와 농산물 직거래 장터 행사를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했다는 점은 기존 공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다만 채종포와 농업체험장, 미래작물재배지, 유리온실, 6차산업관, 예찰포 등으로 쓰일 농업기술교육장 부지 확보가 늦어져 모든 마무리는 2023년 3월로 예상하고 있다. 완공은 늦어졌지만 갖가지 열대식물을 보며 차를 즐길 농가형 카페가 들어설 유리온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치유농업 발전을 위한 지원도 궁금하다.
화성에는 21개 농가로 구성된 치유농업연구회가 조직돼 있는데 실력면에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은 화성과 같은 도시지역에서 중요한 농업의 존재이유다. 생산에만 머물던 농가가 치유농업에 눈을 뜨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도전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농업기술센터도 육성사업을 통한 지원과 더불어 치매안심센터를 비롯해 복지기관과 협업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농업이 가진 힘으로 되도록 많은 이들이 화성의 치유농장에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한다는 목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순기능을 체득하도록 학교텃밭 프로그램 운영지원에 필요한 강사와 농자재도 지원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먹거리를 스스로 길러볼 수 있는 행복텃밭과 소비자 대상의 농업교육을 편성해 일손도 도우면서 농업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관리사 양성과정을 통해 회차당 35명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특히 퇴직자를 중심으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한 결과, 학교강사로 활동하는 등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일자리 제공의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올해 자격시험이 첫 시행된 치유농업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반영해 향후 양성기관 지정도 모색하고 있다.

-화성하면 수향미를 빼놓을 수 없다.
화성의 벼 재배면적은 간척지를 포함해 1만2000ha로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곡창지대다. 아쉬웠던 건 다른 지역처럼 일본산 품종인 추청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다행히 품종개발업체 시드피아가 개발한 수향미를 2032년까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전용실시권을 올해 얻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찰진 걸 좋아하는데 수향미는 찹쌀과 멥쌀 중간 정도의 찰기를 가지고 있다. 향도 강점인데 마치 팝콘처럼 구수한 향까지 갖췄다.

2017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719ha이던 것이 올해 5106ha로 늘었고, 전체 재배면적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팔탄면에 있는 벼 병해충 예찰포에서 적정 비료로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도정 노하우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재배법 확립을 통한 명품화는 농업기술센터가 맡고 있다. 벼 농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 때마다 농업기술센터가 확립한 매뉴얼을 강조하고 농업인도 따를 수 있도록 예찰포에서 실증한 자료로 설득하는 노력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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