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회장 탐방 – 이상숙 단양군연합회장

올해 코로나19로 농번기 일손이 부족해지자 이상숙 회장은 회원들과 농산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찾아 일손봉사만 올해 8회 실시하며 단체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347명의 회원이 결집한 단양군연합회는 산으로 둘러싸여 농지가 작고 인구도 적은 지형적 한계를 넘어 똘똘 뭉쳐 농촌의 크고 작은 어려움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이상숙 회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농촌사회에 생활개선회를 통해 따뜻한 나눔을 펼치면서 단체의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로 제한된 활동…봉사활동에 주력
다양한 자격증교육으로 회원들 능력 업그레이드

양계농사 혼자서 척척
이상숙 회장은 생활개선단양군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올해 회장자리에 올랐다. 직장생활 하는 남편을 대신해 4만5000마리 양계농사를 지으며 육계를 키우는 데 전적으로 나서고 있다.
“육계는 고기를 먹는 닭으로 알은 낳지 않아요. 온습도 조절해주고 환기하면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어요.”
바쁘더라도 자주 계사에 들어가 닭의 상태를 살피면서 같이 생활한다는 이 회장. 철저한 소독으로 관리하면서 육계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없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부화한 뒤에 32~33일 닭을 키워 출하하고 나면 한 달은 청소와 소독하면서 휴식시간이 주어져요. 그 시간을 활용하면서 생활개선회에 집중하는 여력이 생기는 거 같아요.”

어려운 이웃에 생활개선회 나서
수확철 일손이 많이 필요한 마늘이 단양 특산물인데, 코로나19로 농업인들이 인력난으로 고초를 겪었다. 그때 생활개선회원들이 자주 만나 일손봉사를 통해 농촌의 어려움을 나누고, 8개 읍면 회원들이 소통했다고 한다.
“고령농이거나 몸을 다쳐 농사일을 못하는 어려운 농가를 가서 도와줬어요. 봉사 아니면 코로나19로 모일 수 없다보니 회장 되고서 얼굴도 한 번 못봤는데, 봉사하면서 땀 흘리며 회원들을 알아간 거 같아요.”
올해 봉사에 집중했더니 회원들은 작년에는 두어번 했는데, 왜 매달 봉사하느냐며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고 한다.

공동경작 수익금 지역에 기탁
농촌이 어려울 때 일손을 보태며 문제 해결에 도움 되는 봉사에 나섰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생활개선회를 널리 알리게 됐다는 이상숙 회장. 그는 단체장을 맡으면서 회원들의 결집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이번에 회원들과 공동 경작한 들깨농사를 수확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어요. 여름에 제초작업을 힘들게 하면서 재배한 들깨여서 더 보람 있고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에요.”
들깨로 얻은 수익금 100만 원은 지난 7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단양군청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지역사회에 힘이 되는 일에 생활개선회가 나설 수 있도록 이끌고 싶어요.”

배움으로 단체 역량 높인다
이상숙 회장은 단양군농업기술센터의 과제교육에도 회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실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담당 지도사와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치매교육을 했는데 올해는 원예복지사자격증교육을 했어요. 원예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면 농한기에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극 추천했어요.”
이 회장은 단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을 회원들이 취득해서 배운 것을 농촌사회에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농촌은 회원들의 결집력이 중요한데 배움으로 하나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요. 몇 시간만이라도 배운 것을 나누면서 어르신이 많은 마을에서 회원들이 적극 나설 수 있는 자리를 연말총회 때 구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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