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반려식물에 관심이 늘어나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요즘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나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겨울철에는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 반려식물과 함께 생활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반려식물이 가장 잘 자라는 공간은 어디일까. 일반가정에서는 베란다가 가장 광량이 많은 곳이지만 온도변화가 가장 심하고 건조하다. 그럼에도 광이 부족한 실내공간을 고려하면 가정에서 식물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하다. 그 다음으로는 거실인데, 광량은 보통이지만 생활하면서 자주 반려식물을 볼 수 있기에 식물의 변화나 컨디션 등을 빠르게 관찰할 수 있다. 반면, 부엌과 화장실은 광량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고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식물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 특성을 고려해 빛과 온도, 습도 등을 관리하는 요령을 살펴보자.
적당한 빛은 실내식물 배치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는 베란다, 거실, 부엌, 화장실 순으로 광도가 낮아진다. 식물별로는 꽃 보기 식물이 가장 많은 광을 필요로 하며 그 다음은 허브식물, 자생식물, 관엽식물 순이다. 화원에서 구입한 식물을 실내에 배치할 때는 식물이 빛에 적응하도록 베란다에서 3~4주, 창가에서 1~2주 뒀다가 실내에 배치한다.

공기의 흐름이 차단된 실내공간에서는 바닥과 천장 부근의 온도 차가 생긴다. 키가 큰 식물은 부위에 따라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위해서 가끔 환기를 해 고른 온도분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관엽식물은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로, 겨울철에도 12℃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가급적 실내로 들여놓는다.

겨울철엔 난방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갈 경우에 실내습도가 낮아지므로 자주 물을 뿌려주거나 화분을 서로 모아두는 것이 좋다. 건조한 곳에는 선인장, 다육식물이 기르기 적합하고, 습한 곳은 부드러운 잎을 가진 관엽식물, 난류, 양치류 등의 식물이 적합하다.

생활공간에 따른 반려식물도 제자리에 배치해 보자.
거실은 온 가족이 사용하는 주요 활동공간이다. 따라서 그 어떤 공간보다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나야 하며, 공간도 넓기 때문에 식물의 크기도 큰 것이 좋다. 거실에 좋은 공기정화식물로는 남천, 접란,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디펜바키아 등이 있다. 베란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능력이 우수하고,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꽃이 피는 식물이나, 허브류, 자생식물 등을 배치한다.

침실에는 공기정화를 할 수 있는 식물을 배치해야 하는데,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적합하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고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기억력 향상에 도움 주는 물질을 배출하는 식물을 둬야 한다. 공부방에 좋은 식물로는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마리 등이 있다. 발생된 음이온은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에 책상 위 등 가까운 곳에 둔다.

주방은 조리를 하는 곳이라 다른 장소보다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의 발생량이 많고, 거실보다 어둡기 때문에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놓는 것이 좋은데,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등이 있다. 화장실에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 제거능력이 뛰어난 관음죽, 테이블야자 등을 두는 것이 좋다.
이렇듯 거주하는 실내특성을 고려해 반려식물을 관리하고 배치하면 건강한 삶을 이어 갈 수 있다. 올 겨울에는 반려식물을 가정에 적절히 비치해 함께 생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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