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교류도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하는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의 
전략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전통문화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곳은 
바로 우리 농촌마을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

‘도농교류’라는 키워드는 오늘날 농촌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중요한 핵심축을 이루는 분야다. 도시가 발전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가 될수록 생명산업과 전통문화의 보금자리인 농업·농촌은 더욱 그 가치가 중요시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고 갈수록 자연과 함께하는 클린지역인 농업·농촌은 더욱 보호돼야 한다. 또 농산물은 수입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절대로 수입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농촌공간이다. 

코로나 사태가 다시금 델타변이, 오미크론변이의 확산으로 전 세계를 비상사태로 전환시키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를 예고하는 느낌이다. 새롭게 기지개를 펼쳐보려는 도농교류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는 기분이다. 막막한 현실에 답답함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도농교류의 커다란 물줄기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 이미 지난 2년간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농촌이 보다 안전지대라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다. 앞으로 도농교류활동에도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하는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의 전략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해 나가면 얼마든지 그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새로운 발상으로 도농교류에 성공적으로 나아가는 마을들도 많다. 충북 단양군 한드미마을에서는 농촌체험 키트를 만들어 도시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온라인으로 도농교류체험의 흥미와 가치를 느끼게끔 해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강원도 홍천 휴양마을인 홍천동키마을은 단체보다 가족단위 체험으로 방향을 전환해 당나귀 등 여러 동물들과 교감하는 패키지화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성공리에 잘 운영하고 있다. 또 경남 김해 한림알로에농장에서는 라벤더, 로즈마리 등 다양한 허브작물을 심어 진한 향기와 더불어 자연과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해 도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필자도 얼마 전 이곳의 치유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보기도 했다. 또 경남 진주의 류진농원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로 농장을 홍보해 많은 도시민들이 농장에서 고구마 캐기, 자두·단감 수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경북 청송의 ‘산소카페 청송정원’에는 지난 9월1일 개장한지 두 달 만에 10만여 명이 방문했다. 필자도 이곳을 방문했는데 공원 내에 조성한 백일홍 1억 송이의 광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움에 도취해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는 것을 보았다. 백일홍이 지고 나면 청보리를 심어 초록물결이 넘실거리는 멋진 풍경을 선사할 것이라고 안내자는 설명했다. 

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전통문화놀이다. 최근 도시의 놀이터에서도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오징어 게임’,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등의 놀이를 하는 것을 가끔 볼 수가 있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옛 풍경의 놀이들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이다. 미디어 매체에 의한 놀이게임의 영향력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전통문화의 가치를 오롯이 보존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곳은 바로 우리 농촌마을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 농촌을 다시금 전통문화의 전진기지로 육성해서 전수 역할을 돈독히 해보자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농촌은 도시민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어떻게 엮어가고 접목해 나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한 때다. 새로운 전략으로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