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이승헌 환경사업부장(한국환경농학회 부회장)

2050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천사항은 국민이면 누구나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농업인은 농축수산분야의 생산활동을 통해 어떻게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농업분야 감축수단으로 영농법 개선, 그중에서도 논물관리 방식의 개선은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세한 실천 방법과 논물관리 방식의 개선이 어떻게 탄소발생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한국농어촌공사 이승헌 환경사업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영농일지에 물꼬가 닫히고 열린 시간 기록하고 사진 확보해야

>>물을 가둬 두면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고,
논토양 속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메탄 생성
 
▲ 이승헌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지질처 환경사업부장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축산분야의 감축수단이 중요한 이유는?

농업분야는 온실가스 발생량도 총 발생량 대비 적고, 감축 수단도 한계가 있는 분야다. 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2050 시나리오를 보면 2018년 기준 총배출량 6만8630만톤(이산화탄소 기준)대비 농축수산 분야의 배출량은 2470만톤(이산화탄소 기준)으로 3.6%정도이다.

시나리오에 2050년에 농축수산 분야는 1540만톤(이산화탄소 기준)을 배출목표로 해 37.7%를 감축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에 있어 37.7%란 수치도 만만한 수치는 아니다.

영농분야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으로 화석연료를 줄이고, 논물관리방식을 개선하고, 바이오차 등 토양에 탄소 저장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축산분야에 가축분뇨 에너지화율을 높여 새로운 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주요 감축 수단으로 하고 있다.

탄소 중립의 개념에선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역할이 농축수산분야에 추가적으로 기대되기 도 한다. 숲 가꾸기를 통한 탄소 흡수량 증대는 대표적인 농수축산분야의 수단이다.

 

-논물관리 방식의 개선이 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 있는지?

논은 물을 가둬 두는 곳이다. 물을 가둬 두면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고, 논토양 속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메탄이 생성된다. 산소가 부족한 상태를 완화해 주기위해 논물 간단관개를 하면 발생하는 메탄이 적어지게 된다. 그래서 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논물관개방식을 바꾸면 농업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게 된다.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보면, 현재도 우리나라의 논물 관리에 있어서 물을 항상 담수상태로 유지하지 않고 며칠간 물을 빼고 다시 공급하는 간단관개는 2주 정도는 하고 있다. 그래서 1ha의 논에 2주의 간단관개를 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양을 기본량(7.54 톤(이산화탄소 기준)/년))으로 잡고, 3주 이상 간단관개를 했을 때 발생하는 양(5.60 톤(이산화탄소 기준)/년))에서 감해서 감축량을 계산하고 있는 데 연간 1.94톤(이산화탄소 기준)정도이다.

 

-농업인들의 논물관리의 구체적 실천사항은?

농민들이 이제 실천해야 한다. 그간 관행적으로 중간낙수라는 이름으로 간단관개를 2주정도 해오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2주를 넘어 3주 이상 물꼬 관리를 통해 간단관개를 실시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기술적인 실천은 물꼬 관리이지만 실질적인 감축량으로 산정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소위 측정-보고-검증 과정을 확보해야 한다. 농민들은 영농일지에 물꼬가 닫히고 열린 시간을 기록하고 사진을 함께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해졌다.

 

-농어촌공사 환경사업과 탄소중립과의 연계성은?

농축산분야 탄소배출량은 2018년 기준 3.6% 수준으로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물 관리 기관이므로 용수 공급과 관련해 논물 간단관개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

농어촌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적정처리와 재생에너지의 생산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을 통한 감축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공사는 2022년부터 ‘공공형 통합 바이오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에 적극 참여해 가축분뇨, 음식폐기물 등 유기성 폐자원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에 기여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2050 시나리오 달성을 위한 공사의 역할은?

공사는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따라 농어촌의 재생에너지 생산 역량 강화와 녹색 농어촌 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저수지, 간척지 등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해 2030년까지 2 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개발함으로써 온실가스 120만 톤을 감축할 계획이고, 농업용수 물 관리 전문공기업으로서 논물관리 방식의 개선으로 농업 온실가스 감축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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