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 아산시농업기술센터 김정규 소장

김정규 소장은 직전까지 유통지원과장과 먹거리정책과장을 역임했다. 농업의 문제를 농업인뿐 아니라 시민으로 확대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해결책을 고민했다. 농산물을 먹거리로 보고 생산자와 소비자 입장에 초점을 맞춰 농업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김정규 소장을 만나봤다.

▲ 김정규 소장은 지역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방안에 역점하며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유통, 가공품 개발, 교육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지역생산·지역소비 순환하는 푸드플랜 조직화
‘먹거리 시민’ 육성해 지역농산물 우수성 전파

- 부임 이후 역점사업은?
아산시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기관으로서 농업인들을 교육해왔다. 그런데 보수적인 농촌 특성상 농업인 인식의 변화가 쉽지 않다. 농업의 문제를 농업인과 더불어 시민의 문제로 확대해 고민했다. 아산 인구가 35만 명인데 이중 농업인은 2만 명에 불과하다. 농촌이 부흥하려면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유통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유통 과정이 농업인들에게 불합리한 구조다. 지역농산물을 굳이 다른 지역에 보내지 말고, 33만 명의 소비자들인 시민들에게 공급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했다.

- 먹거리정책과가 하는 일은?
최고의 값을 받고자 희망하는 농업인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의 간극을 메우고자 사업을 구상했다. 먹거리를 공공재로 지정하고 예산을 투입해 지역에서 공급과 소비가 순환되는 구조를 정책화하기 위해 2019년 ‘아산시 푸드플랜 2022’를 수립했다. 당시 전체 식품소비액은 6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아산 농산물을 대입하면 연간 3000억이 소비돼야 하는데, 유통경로가 확인된 농산물만 350억 정도로 5% 수준 밖에 안 됐다. 지역농산물 이용률을 70%까지 늘리고, 지역농산물 소비액을 1000억 원 소비를 목표로 130억 규모의 국도비 예산을 확보하고, ‘아산시 먹거리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지난 11월30일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착공식을 가졌는데 내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중간시점인 내년 4월에 먹거리재단을 만들어 농업농촌의 문제를 관리할 조직을 구축하려고 한다.

- 먹거리재단이 중심역할인가?
500여 농가를 기획생산농가로 조직했다. 내년까지 중소농 중심으로 2000농가로 확대하려고 한다. 먹거리 정책에 시민참여 확대를 위해 먹거리 시민 800명을 육성한다. 시민들의 자발적 시민모임을 구성하기 위해 지역 생협, 소비자단체들과 토론회도 4회 진행했다. 추후에는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아산시 먹거리 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농산물 소비가 학교급식 외에도 기업의 단체급식, 노인급식, 어린이집급식으로 확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산업단지 중심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관내 4개 대학 중 순천향대와 호서대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가 농업인만의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가 중심이 돼서 농업인과 생산자가 교류하고 농산물이 소비되길 바란다.

- 고령화 농촌에 청년농 육성 방안은?
아산 청년농은 150명 정도 된다.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자율적으로 농사지으려는 청년농도 많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미래농업센터를 지으려 한다. 설계를 마치고 올해 착공해서 내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청년농이 전통방식으로 농사지어 농촌에 정착하기란 어렵다.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아산시농업기술센터는 스마트농업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정주 여건까지 마련된 대규모 스마트농업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내년에 집중되는 또 다른 사업은?
근래에는 농업을 사회적농업과 치유농업으로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복지와 연계하려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복지차원으로 치유산업에 농업이 종속되지 않고 적극 주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업을 바탕으로 농촌형돌봄서비스가 치유·복지 영역과 맞물려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는 내년에 농촌노인돌봄서비스를 시정 목표로 삼고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치유농업의 전문성을 견인할 중간조직을 내실화해 다양한 치유농업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 생활개선아산시연합회 육성 방안은? 
생활개선회가 여성리더로서 전문능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쌀빵, 우리술, 생활공예, 천연비누 등 8개 학습동아리를 매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11회 647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해 매월 회원들이 모여 특기를 살린 과제를 선정해 배찹쌀파이, 전통장, 천연주방세제, 천연바디클렌저 등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했다. 코로나19 상황에 피로에 지친 의료진을 돕고자 지난 9월 임원들이 정성껏 수제천연비누 500장을 만들어 아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달하는 등 생활개선회는 남다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특색 있는 생활개선회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농촌여성의 지위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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