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제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한국 야구대표가 일본을 물리치는 극적인 쾌거를 보며 국민들로부터 열광과 갈채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1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야구대회에서 한국 투수 봉중근 선수가 일본의 이치로를 3타수 무안타로 주저앉힌 쾌거에 힘입어 일본을 완봉승으로 물리쳤다.
이치로는 일본인이 제일 아끼는 야구선수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타법과 주루(走壘)로 미국에 진출해 연봉 270억 원을 받는 일본 야구의 희망이다. 이치로는 2006년 WBC 1회 대회때 “30년 동안 한국이 일본야구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겠다”고 말하는 등 만용을 부렸다. 그러나 한국야구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14:2 7회 콜드패를 당한 수모를 딛고 9일 일본에 설욕전을 펼쳐 지역예선 1위로 올라섰다.

한일 양국의 야구 인프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일본의 프로야구는 1935년도에 시작됐다. 한국 프로야구는 일본보다 47년이나 늦은 1982년도에 시작됐다. 일본 프로야구팀은 12개, 한국은 8개에 불과하다. 그밖에 아마추어와 학생야구팀수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본은 전천후 경기가 가능한 돔구장이 6개나 된다. 한국은 전무하다.
이런 한국야구 인프라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북경 올림픽에서 일본과 쿠바를 물리치며 올림픽을 제패했다.
이번 한국 야구의 쾌승(快勝)에 도취한 한국의 네티즌들은 이치로를 ‘이치로 히로부미’로 각색해 이치로를 제압한 봉중근의 수훈을 ‘의사 봉중근’이라고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언제 봐도 감격적이고 통쾌하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