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이 용 환 박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 세상 사람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행복이란 무엇인지, 행복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지 못하는 때문일 것이다.

행복할 수 있는 생각 가져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든가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송을 받고 남들에게서 받들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문제이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보통 사람들이 행복하게 될 수 있는 길은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실제로 돈을 벌어 행복하게 될 만큼 많이 버는 사람도 적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도 적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처음부터 행복하게 되는 싹을 잘라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반드시 행복하게 되는가? 그렇지 않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그것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로또에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 중에는 그 돈으로 인하여 불행하게 되는 사람도 많다. 그 돈을 잘 다루지 않으면 오히려 그 돈 때문에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 먼저 행복할 수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보통 사람이 행복하게 될 수 없는 생각을 가졌다면 지금 바꾸어야 한다. 사람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행복하게 되는 첫 번째 생각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의 반대는 불평불만이다.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불평불만이 많다. 돈을 벌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 아내가 예쁘지 않다는 불만, 남편이 존경스럽지 않다는 불만, 자식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불만, 불만이 쌓이면 행복하게 될 수가 없다. 그래서 불평불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꾸면 한결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될 것이다. 잘 생기지는 못했지만 나를 지지해주고 매일 따뜻한 밥 해주는 아내가 감사하다, 어려운 속에서도 돈을 벌어다 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남편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행복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생각은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려는 마음이다. 우선 가까운 사람에게서 이익을 취하려 하지 말고 그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인가 해주려는 마음을 갖게 되면 행복하게 된다. 아내를 위하여, 남편을 위하여, 자식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무언가를 해주려는 마음이 생길 때는 행복하게 된다. 이것을 우리는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족을 넘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도 연장될 수 있다면 더 행복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랑은 입으로만 되지는 않는다. 입으로만 하는 사랑은 금방 그 정체가 들어나고 만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다면 그 가족은 행복하게 된다.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이웃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가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다면 그 사회는 더욱 밝고 행복하게 될 것이다. 많지도 않으면서 돈 있다고 자랑하거나 자기보다 배운 것이 적다고 무시하거나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얕보는 심성을 가져서는 결코 행복하게 될 수 없다.

 

행복은 스스로 결정한다
세 번째 생각은 용서하는 마음이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에 들게 하기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마음을 열고 용서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된다. 때로는 내 스스로도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나는 왜 남들처럼 공부를 못하나, 왜 나는 돈을 벌지 못하나, 왜 나는 일을 좀 더 잘하지 못하나 등과 같이 자신을 비하하거나 용서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럴 때,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다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나아질 것이다.
행복은 결코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스스로의 생각에서 결정된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더욱 행복하고 밝은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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