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정맥류에 고인 피의 양과 압력이
하지정맥류 원인...혈관초음파로 진단

우선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알아보자.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크게 2가지 원인에 의해 생긴다. 
첫째 증상은 정맥류에 고인 피의 양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증상은 사람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다시 말해 엄청나게 피가 고였는데도 드물지만 증상이 덜한 사람이 있고, 별로 심하지 않더라도 적잖게 불편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대체로 정맥이 울퉁불퉁해지면 다리가 아프고, 붓고, 밤에 다리 근육의 경련이 생긴다. 그래서 정맥피가 심장으로 잘 들어가게 하려고 베게 위에 다리를 올려 자기도 한다. 심해지면 양쪽 다리의 굵기가 서로 차이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허리척추(요추)에 문제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해 허리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정맥류에 고인 피가 피부 쪽으로 미는 압력에 의해 생긴다. 이럴 경우 가려운 증상부터 시작되는데 피부 색깔이 착색될 수 있고, 심해지면 헐어 피가 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은 관통정맥만 고장 난 약한 하지정맥류냐, 아니면 변두리정맥(표재정맥)의 맨 위쪽 큰 판막이 고장 난 심한 하지정맥류냐에 따라 달라진다. 약한 하지정맥류인가 심한 하지정맥류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혈관초음파가 필요하다. 큰 관통정맥의 고장이면 그 정맥을 묶어줘야 하기 때문에 수술하지만, 약한 하지정맥류는 거의 혈관을 경화시켜 말리는 주사약으로 치료한다. 주사치료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고 대여섯 번까지 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낫지 않으면 수술을 권한다. 

큰 하지정맥류는 사타구니의 대(大)복재정맥(표재정맥의 명칭), 오금의 소(小)복재정맥의 윗부분을 묶는 수술을 같이 해야 한다. 특히 오금에는 정맥과 신경이 같이 지나가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옛날에는 고장 난 정맥을 스트리퍼라는 기구 등을 이용해 뽑아내는 수술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레이저와 고주파가 개발돼 수술하는 의사는 물론, 수술 받는 사람도 편해졌다. 레이저는 정맥 속으로 가느다란 기구를 넣어 혈관을 말리는 수술기구인데 현재 1940㎚까지 개량됐다. 고주파는 혈관 레이저보다 두꺼운 게 단점이지만 굵은 혈관에는 효과가 좋다. 

그 밖에 정맥 안으로 넣은 기구 속으로 혈관을 경화시키는 주사약을 넣기도 하고, 특수한 물질을 넣어 막는 수술도 있다. 이 수술은 고가(高價)인 게 단점이지만 수술 도중에 통증이 덜하다. 기구 이름이 상품명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그 밖에 거미모양혈관, 모세혈관확장증이나 망상정맥 등은 증상이 없고 단지 보기 싫은 미용의 문제여서 치료비가 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이 되지 않는다. 아주 낮은 농도의 경화시키는 주사를 이용해 없애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피부 레이저를 사용한다.
골반 속 정맥이 팽창돼 통증을 일으키는 골반울혈증후군도 하지정맥류와 비슷하게 정맥의 판막고장으로 생긴다. 치료법은 다양하고, 심하면 중재적 시술(정맥 속으로 코일을 넣어 막는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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