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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동 하우스 농사도 혼자서 ‘척척’□ 앞서가는 결혼이민여성 -우수농업인 부문 전북 완주 조미진 씨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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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19  0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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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밝은 미래, 결혼이민여성들과 함께 해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세계여성농업인의 날을 맞아 2021년 제2회 결혼이민여성리더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우수이민여성 발굴을 통해 이민여성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별 우수 이민여성을 선발해 후계여성농업인 육성과 이민여성들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농촌활력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우수농업, 사회활동, SNS 활용부문 3분야에 걸쳐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싣는다.
   
▲ 11월에 한창 출하하는 시금치 수확을 위해 바삐 손을 움직이고 있는 조미진 씨

남편과 사별 후 두 자녀 위해 당당한 여성농업인으로 성장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고,

역경이 와도 희망을 찾는다

“미진이는 손이 얼마나 빠르고 야문지 몰라, 올해 배추 농사도 정말 에쁘게 잘 해놨어”베트남에서 전북 완주 비봉면 월내월마을로 13여년 전 2009년에 결혼해 이주해온 조미진 씨는 마을 사람들에게 항상 칭찬을 받는다. 부지런하고 농사 잘 짓기로 소문이 자자한 결혼이민여성이다. 올해도 탐스럽고 속이 꽉 차게 김장 배추 농사를 지었다.

마을 이웃들이 조미진 씨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마을의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멀리 베트남에서 잘 살아보겠다고 이곳 농촌으로 결혼해 왔지만, 조 씨의 남편은 결혼 6년 만에 갑작스레 어린 두 자녀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 당시 30살도 안된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이웃에서 조 씨에게 다시 베트남으로 가는게 어떠냐며 권했지만, 조미진 씨는 아이들과 여기서 잘 살아보겠다고 의지를 보였고, 꿋꿋이 어려움을 헤치고 어엿한 여성농업인으로 성장했다. 그 힘은 오로지 두 자녀에게서 비롯됐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목표고 지금의 제 소원입니다.”조 씨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두 아이의 엄마다. 시설하우스 열한 동의 농사를 혼자 힘으로 척척 해내는 억척 농부다.“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가능했어요.”

조미진 씨는 완주 고산농협 조합원이었던 남편의 조합원 자격을 승계해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조 씨의 남편은 생전에 농사일보다 술을 좋아하고 놀러다니길 좋아해서 살림살이가 옹색했고 빚까지 남긴 상태였다. 조 씨는 아이들과 살아갈 터전인 땅을 되찾기 위해 틈만 나면 남의 집 일도 다니며 부지런히 일을 해 지금은 빚을 청산한 상태다.

고산농협은 2009년 처음 우리나라에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다문화여성대학을 처음 도입한 선도적 농협이다. 조미진 씨는 한국에 오자마자 다문화여성대학을 다니며 지역과 공동체와 함께 자신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남편과 사별 후 혼자서 농사짓기 위해서 영농기술 습득을 위해 열심히 교육 받았다. 농협에서 하는 1:1 맞춤형 농업교육은 물론 기초농업 교육과 단계별 농업교육도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며 농사를 배웠다.

고산농협 국미혜 과장은 조미진 씨가 다문화여성으로 또 농협 조합원으로서 성장하는 것을 늘 옆에서 도와주고 지원해줬다.

“미진 씨는 하고자 하는 영농의지가 높아 모든 교육에 적극 참여했어요.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이라 주위에서 더 많이 챙겨주게 되죠.”

그 중 조 씨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웃에 살고 있는 고향주부모임 한정희 회장이다. 농협의 결혼이민여성 친정엄마 맺기사업으로 조미진 씨와 맺어진 인연인데 조 씨는 정말 친정엄마 처럼 한 회장을 따르고, 한 회장도 친딸처럼 여긴다.

조 씨가 수박과 배추 농사를 짓게 된 것도 한 회장 부부 덕분이다. 한 회장의 농사 품목을 조미진 씨가 똑같이 따라해 옆에서 하루 이틀 사이로 같이 파종하고 약 주고 수확한다.

가을색이 짙은 요즘은 조미진 씨는 하우스에서 시금치와 양배추 출하 작업에 바쁘다. 본격적인 배추와 무 출하도 바로 코앞이다. 수확량이 많은 품목은 도매상에 내고 소량 품목들은 로컬푸드직매장에 내는데, 로컬푸드직매장 출하 역시 한국 친정엄마 내외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학교도 가까워 아이들은 학교 마치고 태권도 학원에 다녀요. 아직 한국말을 잘 못해서 다음 주부터 한글선생님이 방문하시기로 하셨죠.”농사가 재미있다는 조미진 씨는 한글을 배우고 운전면허도 따서 이곳 친정엄마를 더 많이 도와드리겠다고 환하게 웃는다.

 

□ 조미진 씨는요~

완주 고산농협 국미혜 과장

   
▲ 국미혜 과장(사진 왼쪽)은 농협의 결혼이민교육과 친정엄마맺기 사업의 영향으로 조미진 씨가 한국을 떠나지 않고 농업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결혼이민여성 친정엄마 맺기가 큰 도움

조미진 씨가 개인적인 역경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여성농업인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꿋꿋이 자리매김할 수 있어 참 고맙다. 가장 큰 원동력은 물론 본인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지런함이 크지만, 농협에서 실시한 결혼이민여성친정엄마 맺기도 많은 도움이 됐다. 고산지역에는 현재 20여 쌍의 친정엄마맺기가 결연이 돼 있다.

농협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이들이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결혼이민여성의 한국 생활이 외롭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 추석에는 코로나 때문에 함께 모일 수 없어 재료를 집으로 가져가 송편을 빚어 사진으로 공유하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식습관을 익혔다. 겨울을 앞두고는 직접 농사지은 재료들로 함께 김장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행사를 펼치며 김장문화를 느끼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농촌의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가 꽃 피울 때 힘든 결혼이민여성들의 한국 정착이 더 수월해 질 수 있으리라 본다.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라고 농가소득도 점차 향상시키며 전문 여성농업인으로 성장한 조미진 씨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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