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쌀값 하락 우려로 선제적 시장격리 요구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10% 넘게 늘어났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1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37만5000톤, 10.7%가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전년 보다 벼 재배면적이 증가했고, 낟알이 익는 시기인 9~10월에 기상여건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의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이 종료되면서 쌀 재배면적도 6000ha가량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감소 추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 쌀 수급이 여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산량 증가에도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은 작황이 좋지 않았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농가 벼 매입도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에선 쌀이 과잉생산 되면서 쌀값 폭락에 대한 농민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윤재갑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전남의 13.6%를 생산하는 해남의 경우, 지난해 40kg 조곡이 7만원 선에 거래되었으나, 금년 10월 초 기준, 최대 10%가량 폭락한 6만3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윤재갑 의원은 “지난해보다 10%의 생산량 증가와 수확기 가격도 10%가량 떨어진 지역도 존재하는 만큼, 농식품부가 시장격리를 위한 개입요건을 이미 갖춘 셈”이라며 “농식품부가 선제적 시장격리를 시행하거나, 최소한 시장개입 의지를 조속히 밝혀 올해 반짝 회복했던 쌀값이 또다시 폭락하는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수확기 농가의 원활한 벼 출하를 지원하고 태풍·병충해 등에 따른 피해벼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지난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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