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디젤엔진 자동차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품귀상태를 빚고 있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일종의 촉매제다. 대부분의 디젤 차량의 경우 SCR장치가 부착돼 있어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요소수의 성분인 암모니아(요소)는 석탄에서 추출하는데, 그간 국내에서 사용하는 요소수의 97%는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해 왔다.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에 호주가 가세하자 중국이 호주산 석탄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중국의 전력난이 심각하게 됐고 결국 석탄에서 생산되는 요소수 생산을 감소하면서 요소수 수출규제로 이어져 일어난 사태라 하겠다. 요소수 품귀는 국내 산업전반에 걸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대형 트럭을 이용한 물류대란이 예상되고 수출입 컨테이너 이동이 줄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75마력이상의 트랙터의 경우 대부분 SCR 장치가 부착돼 있어 요소수 부족은 농작업 중단으로 이어진다. 특히 농산물 유통은 물론, 남부지방의 겨울작물 재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요소가 주성분인 비료가격과 수급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요소수 품귀현상은 비료값 상승, 생산비 증가, 가격 폭등 등 나비효과를 불러와 자칫 경제위기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부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