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유전·노화·임신·비만·운동부족 등
유전적인 이유가 대부분...

요즘은 많이 알려졌지만, 하지정맥류는 십 수 년 전만 해도 생소한 병이었다. 우선, 첫머리를 장식하는 ‘하지’(下肢)하는 말이 거슬린다. 하지는 요즘 단어로 바꾸면 ‘다리’라는 뜻으로 하지정맥류란 다리의 정맥류를 일컫는다. 

우리 몸에는 빨간 피를 나르는 혈관과 검은 피를 나르는 혈관이 있다. 빨간 피를 나르는 혈관을 동맥(動脈)이라고 하고, 압력은 120/80mmHg, 평균 100mmHg인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혈압이다. 검은 피 혈관은 정맥이라고 부르는데, 동맥의 1/10에서 1/20 정도의 압력이다. 정맥은 의학용어로는 ‘비어있다’는 뜻으로 ‘vein’인데, 이는 압력이 낮아 사체(死體)에서 혈관 속이 텅 비어 붙은 이름이다. 

다른 곳의 정맥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다리의 정맥은 물구나무를 서지 않는 한 심장보다 언제나 낮은 곳에 있어 심장으로 피가 무척 힘들게 올라간다. 정맥은 심장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근육이 없기 때문에, 다리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는 힘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근육이 이완하는 사이에 피는 무게에 의해 다시 아래로 내려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그래서 일정한 간격으로 판막이란 문(門)이 달려있다. 이러한 판막이 고장 나 생기는 병이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이제 다리의 혈관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아보자. 동맥은 하나가 중심에 지나가면서 나뭇가지를 내듯 뻗어나간다. 그러나 정맥은 간단하지 않다. 중심에 동맥을 따라 같이 깊은 곳을 지나가는 ‘심부정맥(deep vein)’과 변두리를 지나가는 ‘표재정맥’이 있다. 그 사이를 연결해주는 근육을 화살처럼 관통한다고 ‘관통정맥’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3가지 정맥으로 구성된다. 관통정맥은 체구에 따라 한쪽 다리에 200에서 300개 정도 한강의 다리처럼 놓여있다. 대부분의 하지 정맥류는 관통정맥 판막이 고장 난 작은 하지정맥류다.

심부정맥과 변두리정맥인 표재정맥은 사타구니 부근에서 하나가 돼 올라간다. 사타구니와 오금에는 아주 큰 판막이 있어 고장 나면 큰 하지정맥류가 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기준으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시술할지 수술할지가 달라진다. 

이러한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유전, 노화, 임신,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다. 이 중 유전적인 이유가 대부분으로 상피(내피)세포를 안정시키는 물질이 모자라 정맥류를 만든다. 그래서 아무리 오래 서있다고 해도 유전적인 결핍이 없는 경우에는 하지정맥류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이 물질이 결핍되면 결핵, 폐렴 등을 앓거나 담배를 피울 경우 기관지 확장증도 유발할 수 있다. 
다음에는 하지정맥류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