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박병애 구미시연합회장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구미에서 지난달 개최됐다.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경기인원은 크게 축소됐지만 2년 만에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로 구미시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위드 코로나시대로 접어든 요즘, 다시 일상회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민관의 노력이 한데 모인 대회처럼 구미시생활개선회 역시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지난날 대신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 박병애 회장은 구미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처럼 코로나 이전보다 더 높이 비상하는 생활개선회와 지역사회를 꿈꾼다.

2년만에 개최된 전국체전 계기로 일상회복 꿈꿔
도농복합도시 특성 살린 교육으로 두 마리 토끼 잡아

다시 뛴다
지난 10월8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선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스포츠를 통해 도민과 국민을 하나로 묶고 열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축제의 장으로 침체된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전통한복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내빈이 한복을 착용하고, 경북의 4대 정신인 화랑·선비·화랑·새마을을 다양한 모습으로 체화해 온·오프라인의 관람객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생활개선회도 여느 때 같았으면 이런 전국적인 행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겠지만 감염 위험과 거리두기로 인해 9개 읍면동의 480여 명 회원들은 마음으로나마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박병애 회장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생활개선회가 봉사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회원들이 음식을 대접하고 이곳저곳을 안내해 드리고 할 일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전국에서 손님들이 오시는데 열 일 제쳐놓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코로나가 끝나고 예전처럼 돌아가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했다는 건 대회를 개최한 구미시민으로서 뿌듯했어요.”

큰 행사마다 제역할을 해온 생활개선회지만 박병애 회장은 특히 심혈을 기울인 행복한 농촌가정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 효행사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2019년 농업기술센터에서 회원과 어르신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노랫가락에 어깨춤을 추며 따듯하고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준 뜻깊은 행사였다. 앞으로 효행사도 하고 다시 뛸 날을 회원들과 염원하고 있는 박 회장이다.

생활개선회원이 아닌 삶을 꿈꿀 수 없다는 박 회장은 서울에서 구미로 오며 농사를 시작해 생활개선회와 인연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동네에서 처음 수박을 재배하며 앞선 농업인이란 평가를 받은 박 회장네 부부는 멜론도 근방에서 처음 시작했다.

“쪼그려 앉아 무거운 수박이나 멜론을 들어야 하니 무릎, 어깨, 허리 안 아픈 데가 없어요. 더울 땐 새벽 3시에 나가 일해야 하다보니 비만 오면 여기저기 쑤시고 몸 전체가 난리에요. 그래도 농사꾼의 훈장이라 생각해요. 몸 아픈 것보다 제일 큰 걱정거리는 장마철에 땅이 물에 잠기는 거였어요. 다행히 구미보가 생겨서 지금은 물이 잘 빠져 흙도 좋아지고, 물에 잠길 걱정도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젠 장마철에 가슴 졸일 일이 없어요.”

도농도시 특성 살리다
구미시민들은 산업화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을 부흥시켰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물론 전자와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농업도 구미의 중요한 한 축이다. 도농복합도시로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성농업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도시에서도 접하기 힘든 교육을 편성했다.

“여성농업인의 취미로도 제격이고 실력을 쌓으면 제2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교육이 좋았어요.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정리수납 교육은 자격증 취득까지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봉사활동에 쓰일 수도 있고, 자격증이 주는 자신감이 의외로 커요.”

박 회장의 설명처럼 취미로도 그리고 직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은 생활개선회원들이 가장 필요로 하면서 만족도가 높았다. 정리수납은 가족구조 형태가 다변화되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머무는 공간의 중요성이 대두돼 각광받는 자격증이 됐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표준화된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면서 회원들의 삶의 질은 높아졌다. 또한 고정적인 매장 없이도 다양한 경로로 고객과 만날 수 있는 특성이 강점인 정리수납은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많이 배출하는 게 목표라고 농업기술센터는 교육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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