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위기를 표현할 때 흔히 사용되는 ‘지방소멸위험지수’란 단어의 유래는 일본의 마스다 보고서에서 처음 수치로 제시됐다. 20세부터 39세 사이의 청년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의 인구수를 나눈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소멸 위험이 크다고 본다. 고령인구가 많을수록 청년여성이 적을수록 수치가 작아지는 구조로 지수가 0.5 이하면 소멸위기라 본다.

소멸이란 사전적 의미는 ‘사라져 없어진다’는 것이라 소멸지수란 말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꽤나 많다. 일본 지표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다는 점을 간과하더라도 말이다. 인구수가 줄어든다고 지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데 과장된 위기감을 주기 때문이다.

소멸위험지수를 산출하는 대상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굳이 청년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여기는 것 같아 불편하다. 우리나라의 가장 많은 연령대인 1960~70년대 인구는 지수에서 빠져있어 통계 오류의 우려도 있다.

실제로 소멸위험지역이라 알려진 곳에 가보면 오히려 더 활기차보여 갸우뚱하게 된다. 경북 의성과 경남 남해 등이 대표적으로 인구감소 위기를 반작용으로 삼아 인구 유입, 특히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총력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인구 구조에 적합한 새로운 인구 지표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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