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경기도농업기술원 축산곤충기술팀

▲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슨트투어를 통해 곤충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며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곤충페스티벌 관심 상상이상…산업으로서 가치 충분해
곤충창업 과정·사육케이스 기술이전 등 저변 확대 노력

곤충과 함께하는 행복
2019년 5월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직접 곤충을 체험하고 관찰할 수 있는 곤충페스티벌을 열었다. 곤충산업의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수만명의 시민들이 농업기술원을 찾았고, 식용곤충 요리·곤충호텔·사진전과 사생대회·유튜버 강의·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무엇보다 식용과 애완 등 곤충산업의 저변이 충분히 확대될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와 올해는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됐지만 관심은 여전히 높았다. 지난달 1~10일 개최된 페스티벌에 접속자만 5만 명에 달했고, 내년 대면 개최 시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96%나 됐다. 

축산곤충기술팀(이하 곤충팀) 김영탁 지도사는 “곤충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게 아니란 걸 온라인으로만 진행한 페스티벌 접속자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며 “페스티벌 때 참여하지 못했거나 코로나19가 길어지며 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10월부터 도슨트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등에서 해설사가 동행하며 설명하는 것에서 착안한 도슨트 투어는 곤충을 사육하는 농업인이 해설사 역할을 한다. 곤충자원센터에서 살아있는 곤충을 관찰하는 것부터 모형 만들기, 애벌레 채집과 식용곤충 시식 등의 코스로 하루 2회 각 10명씩 체험을 하고 있다.

9월에 이미 예약이 완료됐지만 대기자만 16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도슨트 투어는 보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 더 확대한다는 게 곤충팀의 계획이다.

곤충창업가 키운다
2010년 곤충산업법 제정과 이후 5개년 육성계획이 시행되며 곤충사육농가는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식량위기와 이상기후, 탄소배출 해결에 식용곤충이 주목받으며 경쟁력 있는 산업군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졌다.

약 2000만 명의 인구를 타깃으로 한 체험시장에서 곤충은 일정부분을 점할 수 있는 매력도 충분하다. 경기도 곤충농가는 25% 내외로 전국 1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월에 곤충팀은 이같은 높은 관심을 반영해 곤충창업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농가에서 3일간 모든 사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도 처음 편성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충분한 경험없이 도전했다 실패하는 걸 줄이기 위해 가장 수요가 많은 흰점박이꽃무지,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4종류의 곤충으로 범위를 한정해 교육을 진행했다.

김영탁 지도사는 “수료자의 80% 이상이 실제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었고, 내년 상반기 프로그램을 더 업그레이드해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곤충수요는 식용과 애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흰점박이꽃무지와 갈색거저리는 대표적인 식용곤충이다. 갈색거저리는 파충류와 새의 먹이로 무게당 단백질함량이 소고기보다 2배 이상 높은 영양적 우수함과 생물로 먹여 야생성을 살릴 수 있단 점이 부각되며 찾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개와 고양이 사료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단 곤충을 사료로 쓰고자 하는 가정을 타깃으로 삼는다면 판로는 충분하다는 게 곤충팀의 설명이다. 애완곤충으로 많이 찾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전용 사육케이스 디자인특허를 내 곤충농가에 기술이전을 마쳤고, 현재 시장에 나와있다.

 

김영탁 지도사가 개발한 애완곤충 사육케이스는 기존 중국산의 천편일률적인 모양의 케이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요즘 소비자는 특별함에 초점을 맞추고 비싼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게 특징이다. 산업재산권도 기업이 아닌 경기지역 곤충농가에 이전한 것도 농가소득이 늘어났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들고 곤충에 대한 친근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는다는 건 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단 뜻이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곤충페스티벌을 보완하기 위한 도슨트투어에 많은 도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고, 곤충창업가 육성을 위한 농가현장 교육 등은 앞으로도 업그레이드해 계속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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