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상징인 보릿고개를 체험했던 세대들은 가난과 배고픔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잘 알고 있다. 북한의 경우 ‘고난의 행군’시절 식량부족으로 300만 명이 아사한 적도 있었다.
전 세계 식량생산량은 76억 명의 세계인구가 1년간 먹고 살 수 있는 양의 1.5배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5억 명의 인구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환경연구가 홀트 히메네스는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라는 책에서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은 식량부족이 아니라 너무나 가난해서 먹을거리를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가난한 사람의 상당수는 농민이란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인 대기업농과 권력, 정치, 경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농민이 지급받는 낮은 농산물 가격, 과도한 음식쓰레기, 식량으로 쓰던 곡물이 오일, 사료, 연료 등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과잉생산,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소농이 파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결론은 농산물 생산보다 불평등을 해소해야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1950년대만 해도 생산량의 50%를 농민이 가져갔지만 오늘날은 농약, 비료 등 생산비를 빼면 농민은 20%도 가져갈 수 없다. 우리의 경우도 음식물쓰레기로 낭비되는 자원이 연간 15조 원이나 된다.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북한주민의 1년 먹을 식량을 구입하는 가격이다.
가난은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사회문제일 수 있다. 가난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정부의 선택적 복지가 강구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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