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발행돼 통용될 5만원권 지폐에 신사임당의 영정이 인쇄된다. 우리나라 화폐 발행 사상 두번째 여성이다.(첫번째는 1962년 5월 발행된 100환권에 실린 모자(母子)) 이번 5만원권 지폐의 후보 인물로는 당초 김구 선생이 유력했는데 여성들의 여론이 크게 형성돼 경합 끝에 신사임당이 지폐에 실리게 된 것이다.
5만원권에 실릴 신사임당은 알다시피 율곡 이이(李珥) 선생의 어머니로 사대부 여인에게서 요구되는 덕행과 재능을 겸비한 현모양처로 널리 칭송되어온 분이다. 뿐만 아니라 신사임당은 시·글씨·그림에 뛰어난 예술적 재기(才技)를 남겼다. 그의 그림은 약 40폭 정도인데 산수, 포도, 묵죽, 묵매, 초충(草蟲)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즐겨 그렸다.

이번 5만원권 지폐에는 여성적인 섬세한 필치와 미려한 화풍으로 묘사한 초충도(草蟲圖)가 함께 실려 신사임당의 예술적 재능을 엿보게 된다.
5만원권 지폐 발행과 관련, 신사임당 어머니의 외가인 강릉 최씨 대종회 측과 신사임당의 친가인 평산 신씨 종친회 측에서는 “기존의 표준영정과 화폐 속 얼굴이 다르다”며 한국은행에 이의를 제기했다.
화폐 영정을 그린 이종상 화백은 표준 영정을 그린 이 화백의 스승인 이당 김은호 화백으로부터 “표준영정에 수심이 가득해 보여 마음이 쓰인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이번 화폐 작업을 하면서 그 수심을 거둔 것이라고 양 종친측에 소명하며 원만한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그 후손들의 이 같은 이의 제기는 자랑스러운 선조를 섬기는 애뜻한 충정으로 이해되는 미담이다.
한국 여성들은 지폐 속 신사임당의 모습을 보며 그 덕행을 섬기면서 그 위업을 본받는 한편, 긍지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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