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구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농업교육과

우리나라 농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변화되고 있다. 과거부터 농업에 대한 요구는 있어왔으나 주로 식량의 자급을 위주로 한 양적 요구였다면, 최근에는 질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식품 또는 안전한 식품에 대한 요구로 변화하고 있으며, 과일이나 채소 역시 안전하고 맛좋은 식품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조건은 가격이 비싸도 질적으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산물 공급에서도 과거에는 우리나라 농산물간의 경쟁만으로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전 세계 농산물들이 우리나라에 자유롭게 유입돼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비해 농산물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아서 외국의 우수하고 값싼 농산물들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격과 품질에 있어서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FTA나 WTO 체제하에서 국가와 개별 농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생산비 절감은 과학적 연구도 필요하나 유능한 농업 인력의 육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 2005년 현재 15세 이상의 인구 중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199만명 정도로, 이중 65세 이상 인구가 73만명 정도로 36.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노령인구는 장점도 있으나 국제 경쟁력을 갖춘 농업을 영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그러므로 노령화 인력을 승계할 수 있는 신규 인력의 확보와 우수한 인력으로의 육성이 시급하다.
농촌 역시 다양한 인력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전체 인구의 20%정도가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농업생산직을 제외하면 대분류 직업군별로 각 직업군의 4%~21%정도의 종사자가 농촌에 있고, 농업생산직 종사자는 전체 종사자의 80%이상이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농촌이 생활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들의 충원방식이 될 것이다. 
농촌 중심지 역할을 하는 지역은 인구의 유입이 가능하고, 도시적 산업이 존재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지역은 인력의 유입의 가능성도 낮고 인력수요도 적을 것이므로 필요한 인력의 공급은 기존 농업인을 육성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다.
또한 최근 농촌지역에 새롭게 요구되는 지역개발지도자나 농촌관광, 농촌체험활동을 주도할 인력, 농기업과 지역 특화산업의 창출과 발전에 필요한 운영 및 지원 인력 등도 새롭게 공급돼야 할 부분이다.

이는 농업·농촌부분의 인력 육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농업교육의 필요성을 말한다. 새로운 인력 수요에 필요한 능력개발과 네트워크의 형성과 유지, 농기업 운영과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합리적 경영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더구나 한국음식의 세계화나 지역 농식품의 산업화, 다양한 향토자원의 개발과 산업화라는 국가 정책은 새로운 능력을 갖춘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그에 대한 농업교육도 필요하다.
게다가 전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농업이 우리나라의 문화와 발전에 기여한 부분을 바르게 평가하고 이해하는 일과 현명한 소비자로서 필요한 식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 농업교육에 필요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농업교육이 기존 인력에 대한 능력개발과 충원인력의 육성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 대상의 교양교육에 참여하고, 잠재적 농업인력으로 육성될 도시민과 청년, 귀농자들이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마다 전국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부분을 강화해 지역의 역량을 제고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결국 이 부분은 획일화된 농업교육이 아닌 지역의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농업교육의 확대가 요구된다. 이 일은 정부가 획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며, 각 지역의 자생적 조직과 교육기관 및 단체의 협력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교육 유형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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