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부는 제2회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청년 여성농업인 육성을 강조했다. 고령화된 농촌 현실에서 청년 여성농업인이 농업 경영인으로의 전문역량을 개발하고 미래 농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봤다.
그러려면 우선 젊은 여성이 귀농했을 때 도시 못지 않게 소득이 안정적으로 있어야 하고, 농촌생활이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양성평등을 위한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
최근 만난 농촌여성은 ‘자녀의 엄마’로만 불리며 살아서, 병원에 방문했을 때 듣는 자신의 이름이 낯설다고 했다. 병원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돼도 인지하지 못해 순번이 뒤로 밀리고, 시간이 흘러서야 간호사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다. 
황당한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농촌여성이 직접 농산물을 가공하고 개발한 농식품에도 농장 이름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는 많아도 여성의 이름을 붙인 식품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자신이 개발한 식품임에도 말이다.
농촌에서의 삶이 젊은여성에게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 아직도 미지수다.
농촌에 젊은 여성을 유입시키려면, 모든 농촌여성의 삶이 존중받는 사회여야 한다. 여성농업인에 맞춘 섬세한 정책을 통해 기존의 농촌여성의 지위를 높여야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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