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열전 – 충남 서산 동심결농장 임미선 대표

동심결은 실 같은 것으로 두 고를 내고 맞죄어 풀리지 않도록 묶은 매듭을 말한다. 충남 서산에서 직접 농사지은 블루베리, 대추, 생강, 콩 등을 이용해 이바지음식을 가공하는 임미선 대표(한국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 회원)는 시집가는 딸에게 동심결로 묶은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자 손수 만든 떡과 화과자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 동심결농장 임미선 대표는 시집가는 딸에게 엄마의 마음을 전하는 이바지음식을 생산부터 가공까지 손수 만들며 정성을 담고 있다.

귀농으로 농업의 선한 영향력 지역에 전파
이바지음식에 친정엄마와 딸의 사랑 담아

농부가 가공하는 건강한 농식품
임미선 대표는 인천에서 떡카페를 운영하다가 서산으로 귀농했다.
“도시에서 수입산 재료를 첨가해 떡을 만들었는데, 믿음이 안 갔어요. 농사를 지으면 직접 키운 농산물이라는 자부심이 있으니까 음식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귀농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6611㎡(2000평) 농지에서 마음껏 농사지은 농산물을 활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게 된 현재의 삶이 감사하다고 임 씨는 생각했다. 또 단순한 이익보다는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할 수 있는 농업인이 되면서 고된 농사일에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임미선 대표는 이웃이던 기양순 서산시연합회장의 권유로 생활개선회에 가입했다. 농촌에서 자리 잡을 때 생활개선회는 임 대표에게 버팀목이었다.
“올 8월에는 동심결농장에서 회원들과 영양떡만들기교육을 함께했어요.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농사일로 바쁠텐데도, 솔선수범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웠어요. 좋은 일에 저도 동참하면서 회원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 동심결농장에서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창의적인 모양의 화과자를 만들고 있다.

감사일기 쓰며 어려움 극복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결혼식이 줄고, 폐백음식도 간소화 되면서 동심결농장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임미선 대표는 모두 어려운 시기에 감사일기를 작성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행복나눔125단체에서 지도자 활동을 하면서 무기력을 극복했습니다. 하루에 1가지 이상 착한 일 하기, 한 달에 2권 이상 좋은 책읽기,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 나누기 등을 실천해 공감대를 확산하는 운동인데, 지도자가 되면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험을 진행했죠.”
자신감을 얻은 임 대표는 지역 초등학교에 출강해 화과자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만화 속 캐릭터나 동물을 화과자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늘 익숙한 모양만 만들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감사일기는 생활개선회 회원들과도 감정을 공유하는 계기였다. 
“작성했던 감사일기를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자신에게 감사한 일을 카드에 적어보자고 했어요. 한 회원은 ‘아들과 딸 낳아서 잘 키운 ○○야 감사해~’를 적어 발표했죠. 또 다른 회원은 감사한 일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임 대표는 농촌여성들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한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많은데, 남들과 비교해서 못한다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며 나를 알아가고, 칭찬하는 과정이 감사일기 효과라고 설명했다.

▲ 임 대표는 농촌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폐백문화와 다식을 전파한다.

모녀사랑 깨닫는 치유프로그램 개발
동심결농장에서 생산하는 이바지음식은 천연색소로 빛깔을 내고 있다. 앞으로 임 대표는 천연색소 대신 농장에서 재배하는 블루베리와 딸기 과즙을 넣어 더욱 정직한 농식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치유농업을 겸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친정엄마와 하룻밤이라는 치유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넓은 농장의 공간을 활용해 숙소를 만들고, 친정엄마와 결혼을 앞둔 딸이 하룻밤을 보내면서 살면서 고마웠던 감정을 감사일기 같은 세부프로그램을 구성해 표현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임 대표는 폐백음식 중 하나인 대추고임의 붉은실이 딸의 인생과 같다고 전했다. 붉은실과 잘 익은 대추를 꿰어내는 대추고임을 만드는 치유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귀농하면서 임미선 대표는 우리농산물 생산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 농촌에서 자부심 갖고 농사짓는 훌륭한 농업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목표를 실행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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