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204)

이 세상에서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건, 오직 새들과 비행기 뿐이라고 믿어온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혁명적 교통수단인 비행체가 더해질 전망이다. 바로 에어 택시(Air Taxi), 곧 ‘하늘을 나는’ 택시다.
에어 택시는, 전기를 이용해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다. 전문 용어로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단거리 여객운송을 목적으로 공항과 공항 사이를 저고도로,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2~5인승)소형 항공기다. 시속 110km로 한번에 35km 비행이 가능하다.
에어 택시는 이미 지난 7월28일 수년간 여객용 드론 개발에 매진해 온 독일 에어버스사가 무게 약2.3톤의 에어 택시-‘시티 에어버스’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일본항공(JAL)이 혼슈에 있는 미에현에서 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2인승 전기수직 이착륙기(독일의 스타트업 볼로콥터 개발제품)를 투입, 오는 2025년부터 본격 운송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영국 등 유럽, 그리고 브라질과 중국 역시 2024년에는 경쟁적으로 에어 택시 상용화에 들어간다.
에어 택시는, 말이 택시지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나는 무인 수직 이착륙 비행체다.

# 우리나라에서는 한화그룹 계열의 한화시스템과 현대차가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와 손잡고 에어 택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버터플라이’라는 이름의 에어 택시를 미국 기업과 손잡고 개발 중에 있다.

국토부는 이미 작년 11월 한강에서 에어 택시 시범운행을 한 적이 있으며, 4년 뒤인 2025년에는 에어 택시 운행을 현실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택시 운행의 역사는 100년이 조금 넘는다. 최초의 택시는,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처음 들어온 지 9년만인 1912년 4월 이봉래라는 서울 부자가 일본인과 함께 자본금 20만 원을 모아 포드-T형 승용차 2대를 도입해 서울에서 시간제 임대영업을 시작한 게 시초다.

그러나 이 택시의 시간당 대절비용이 6원으로, 당시 쌀 한 가마니 가격(6~7원)과 맞먹는 비싼 가격이어서 일반인들은 쉽사리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에어 택시 역시 비싼 요금, 그리고 정해진 구간 밖에 이용할 수 없고, 하늘로 뜨는데 필요한 양력을 얻는 4~5개 프로펠러의 커다란 소음, 조종사가 없는 무인자율비행체여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커다란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심항공 모빌리티 ‘에어 택시’는, 교통지옥이라 불리는 지금의 도심교통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교통혁명’인 것만은 분명하다.
드넓은 하늘이 바로 그 무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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