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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코로나19 위기, 지역특화농업으로 돌파■ 기고- 박중수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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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8  09: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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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수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장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지역특화작목 육성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는 농업분야에서도 많은 어려움과 변화를 가져 왔다. 1000여개의 지역축제가 취소되고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중단, 농촌체험·관광 취소, 농식품 수출·물류·마케팅 위축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농산물 구매 방식도 농촌진흥청 소비트렌드 변화 조사(2020)에 따르면 가까운 동네 슈퍼 또는 온라인 구매 증가, 신선간편 농식품 수요 증가, 국산농산물 선호도 증가 등으로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거리두기는 우리 생활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경제·사회분야의 구조적 변화로 비대면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올 8월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 범정부 기구) ‘6차 기후평가보고서’는 인간에 의한 영향이 지구를 온난화시켜 대기, 바다, 육지, 생태계에서 광범위하고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위기를 피하려면 2030년 탄소 50%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 1위로 ‘이상기후’를 꼽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이제 전세계적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가 코로나19의 고통속에서도 기후위기의 대응과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6대 도시의 평균기온은 약 1.7℃ 상승해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었고,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농작물 재배적지는 약100㎞ 북상하고 있다. ‘사과’하면 ‘대구’를 떠올렸던 기존 주산지 개념은 앞으로 사라질 상황이다. 문제는 이것이 작물의 재배지 북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병충해도 늘어 안정적 식량생산이 어려워 진다. 농촌진흥청은 21세기 말까지 쌀 수확량이 25% 이상 감소할 수 있으며 옥수수는 10~20%, 여름감자는 3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량위기를 막는 근본 해법은 탄소 배출을 줄여 온난화를 막는 것이나 개별 국가의 노력이나 한순간의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나 고온 저항성 품종 등 지역별 특화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대상 작목을 콩, 버섯, 선인장 등 7작목을 선정해 지역별 연구개발과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정책은 물론 지역별로도 재배작물에 맞는 지역특화농업 육성과 병행해 지역맞춤형 대응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기후위기와 일상이 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시대에 지역특화농업의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지역의 기상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지역특화작목 육성이다. 이는 신품종 육성부터 고품질 생산, 재배기술 개발, 가공 유통시스템 구축, 국내외 소비시장 발굴·확대까지 다각적인 지역별 맞춤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작물의 생육기간이 단축되고 재배한계지가 북상하므로 이에 맞는 작부체계 변화에 대응하고, 계절적·기후적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설스마트 농업의 비중도 늘려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 농업의 디지털 전환기술 개발·보급이다.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게 됐고 빅데이터를 가진 수확용 AI로봇이 색깔을 판별해 상품성 있는 과일만 수확한다. 일부 작물에 대해서는 노지 스마트팜 기술도 이제 실용화 단계에 와 있다. 디지털농업은 농업이 힘들고 수익도 적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농촌 고령화와 저출산, 농촌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셋째, 농업인이 쉽게 접근·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이다. 코로나19는 비대면·비접촉 경향 확산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해 기존 산업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기반한 전자상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이므로 소비자의 선택과 구매 행동 변화에 대응 가능한 지역별 맞춤형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지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넷째, 농촌 자연경관과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유지하고 보전하는 지역순환형 저탄소·생태농업 육성이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거나, 제거 또는 흡수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우리 농업은 온실가스 배출 및 흡수가 모두 가능한 분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활용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분명 기후변화와 코로나19는 위기다. 지역별 맞춤형 특화농업 육성으로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 스스로 철저한 사전 대비와 자발적인 기후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위드 코로나시대에 맞는 정책발굴과 지원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전환점의 계기로 삼아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으로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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