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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맞는 대표적 질병이었던 ‘액취증’■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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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8  09: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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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의 액취증,
정작 심한 인종들 가운데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병을 취한증(臭汗症:bromhidrosis)이라 한다. 옛날에는 여우 오줌의 냄새랑 비슷하다고 해서 ‘호취증(狐臭症)’이라고도 불렀다. 아포크린 땀샘이 발달된 정도는 민족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일본인과 더불어 아포크린 땀 냄새가 가장 덜한 축에 속해 취한증은 드물고, 주로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나는 액취증(腋臭症:osmidrosis)이 대부분이다.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액취증은 ‘암내’라고 해 결혼한 여인이 소박맞는 대표적인 질병이었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날카로운 돌로 겨드랑이를 긁어내는 자해를 하거나, 그보다 심한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이 아무리 냄새가 심하더라도 정작 액취증이 심한 인종들 가운데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이민 가서 다른 나라에 살게 된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약한 액취증이다. 이 말은 먼 곳으로 외국 여행을 할 때 비행기 옆좌석의 사람에게서 머리가 깨어질 듯한 악취에 오랜 시간 고생해본 사람은 서슴지 않고 동의할 것이다.

액취증이 있는 사람은 특이한 냄새가 날 뿐 아니라 속옷의 겨드랑이 부위도 노랗게 변한다. 이는 에크린 땀이 대부분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 것과는 달리 아포크린 땀에는 지질, 지방산, 콜레스테롤 등의 여러 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따로 땀구멍이 없는 원시 땀샘이기에 사춘기에 이르러 아포크린 땀샘이 성숙되면 모낭에 붙어 털을 세우는 근육이 수축할 때 털구멍으로 땀이 밀려나온다. 겨드랑이 다한증을 함께 있는 사람에게서 더욱 냄새가 심한데, 묽은 땀이 진한 아포크린 땀을 쉽게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아포크린 땀은 운동할 때 심해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다. 여성의 경우 생리 직전에 아포크린 땀샘의 기능이 왕성해지고, 오히려 월경 때는 줄어든다. 아포크린 땀샘은 원시 땀샘이기 때문에 에크린 땀과 달리 퇴화돼 여자의 폐경기, 남자의 갱년기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한다.

액취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처음에는 탈취제(데오도란트)를 바르거나 보톡스주사로 모낭을 세우는 기모근(입모근)을 마비시키면 분비가 줄어든다. 그러나 탈취제의 효과는 적고, 보톡스 주사는 3개월에서 6개월밖에 가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수술은 아예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인 아포크린샘을 없애 액취증의 고민에서 벗어나게 한다.

에크린 땀샘은 우리 몸에 비교적 골고루 퍼져있지만,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나 젖꼭지, 배꼽, 사타구니, 항문 주위 등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쉽게 노출되고,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부위가 겨드랑이기 때문에 액취증이 문제가 되는데, 수술한다고 해서 다른 곳의 아포크린 땀샘마저 없어져 역한 냄새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는 액취증을 어떻게 치료하고 수술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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