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의 경우 미국, 호주, 유럽산이, 과일은 물론 심지어 중국산 김치 등 외국산 농수산식품이 우리 식탁을 점령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식품이 생산지에서 식탁까지 오는 거리는 얼마나 될까. 미국의 경우 평균 2400㎞나 된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밥상은 미국보다 더 먼 거리에서 온 식품으로 가득할 것 같다.

영국의 동물학자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가 쓴 ‘희망의 밥상’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먹을거리 선택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문제 해결의 시작은 소비자가 먼저 자신이 먹는 음식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기업이 생산하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과 각종 화학비료와 항생제, 성장호르몬 범벅이 된 축산물 식품의 피해를 지적하면서 소비자의 힘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자신의 고장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품은 값도 싸고 맛도 좋은 건강식품이므로 그 식품으로 식단을 바꿀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토불이(身土不二)’가 바로 그 대안이란 뜻이다.

특히 청소년의 미래 건강을 위해 환경친화적인 질 좋은 학교급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끝으로 웰빙(Wellbeing) 삶을 위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더한 식단으로 바꾸고, 패스트푸드에서 슬로푸드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탐욕에 의해 오염된 우리 밥상을 건강과 환경을 지키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희망의 밥상으로 만드는 것은 소비자의 작은 실천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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