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소재를 활용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뜻하는 치유농업. 치유농업의 방법은 식물을 기르거나 농업·농촌의 다양한 자원 체험 등 그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식물이 환자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병원에서 원예활동 등을 통해 환자의 건강회복을 돕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농업의 치유기능 확산을 위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올 3월부터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각종 위험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소방관을 대상으로 채소와 허브 텃밭 만들기, 접시정원과 향기주머니 만들기, 꽃편지 쓰기 등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안정과 이완 관련 지표는 51% 높아지고 긴장과 스트레스 지표는 10%로 감소했으며,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도 이전보다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2019년 강원 동해안 대형산불 발생 당시 진화에 참여한 전국 소방관들에게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 회복을 도모하기도 했었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치유농업이 더 확산돼야 하며, 그 적용범위도 넓어져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들의 심신이 지쳐있고 많이 이들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기에 그렇다. 이에 굳이 치유농장에 가지 않더라도 가정과 학교, 직장 등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농업활동으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개발되길 기대해본다. 그래서 우리 농업·농촌이 국민들에게 더욱 소중한 분야임을 재인식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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