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현장 탐방 – 충남 청양 리꼬베리농장

맛과 멋 그리고 멍까지…. 최근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도시민들의 체험과 즐길거리에 대한 욕구가 농촌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저마다의 운영 방안을 모색해 농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충남 청양 리꼬베리농장 김숙경 대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숙경 대표는 베리류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농촌민박을 접목해 치유농업을 강화해 도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체험에 휴식까지, 치유농업으로 실속 높여
특산물 활용한 구기자크레이프케익 ‘눈길’

치유농업으로 코로나19 돌파
충남 청양 리꼬베리농장 김숙경 대표는 일찍이 깊은 산골에서 귀농을 꿈꿔왔다. 지인의 추천으로 청양을 찾았다가 자리 잡게 됐다. 김 대표는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블루베리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블루베리와 구기자 재배기술을 배우고, 베리류를 활용한 체험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체험에 치유농업을 접목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 차별화를 모색했다.

농가에는 도시민들이 소규모로 찾아들고 있다.
“블루베리를 선택한 이유는 제과제빵을 농촌에서 하고 싶기 때문이었어요. 블루베리 30주를 시작으로 블루베리 수확 체험이 늘면서 블루베리 묘목도 늘려갔습니다.”
블루베리를 늘리면서 구기자는 처음 330㎡(약 100평)보다 줄이게 됐다. 농산물을 활용해 블루베리피자와 구기자크레이프케이크 만들기를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 체험프로그램 참여자에 한해 농장 내 민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깨끗하고 편한 치유농업 운영
농장에서는 체험객에 한해 아궁이를 지피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민박이 가능하다. 청양을 찾은 도시민들이 체험프로그램을 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치유농업으로 체험을 확대하면서 줄곧 청양에서 농사 짓던 어르신들과 치유의 목적과 관련해 서로 다른 의견을 교류한 경험이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체험과 민박을 운영하면서 김 대표가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위생이었다. 이를 실천하고자 침구는 빨래를 수시로 하고, 벌레를 줄이고자 살충제를 뿌려 고객이 머물 곳을 관리한다. 화장실 청결에도 신경을 쓴다. 하지만 이웃인 농촌에서 줄곧 농사 짓던 어르신은 토속적인 옛날 농촌의 문화를 농촌체험을 통해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저는 농촌도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농장을 관리해야 체험객들이 방문했을 때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이니까 퇴비냄새가 나야한다는 건 이제 옛날이야기 아닐까요?”

▲ 리꼬베리농장의 구기자와 제철과일을 활용한 크레이프케익을 만드는 체험객들

가족단위 소규모 운영으로 차별화
김숙경 대표의 다짐은 코로나19 시대에 ‘양보다 질’로 프로그램의 품질을 발전시키는 방향에 집중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농촌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특히 가족단위 체험객을 위주로 제과제빵프로그램과 농촌민박을 운영하면서 그의 농촌프로그램은 프라이빗(특정 개인집단이 전용) 성격을 가져 도시민이 맛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너무 대박이 나지 않으면 좋겠어요. 체험하러 오는 손님들이 꼭 아는 사람 집에 와서 편히 쉬었다 가는 것처럼 농장을 운영하고 싶어요.”
“손님에게는 휴식을 권하는 입장인데 농업인들은 쉴 틈 없이 농사짓고, 수확하고, 가공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상황이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깎아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농업인들은 1차생산과 가공, 체험까지 필요한 시간과 역량이 많이 필요해 24시간이 모자라게 되는 농촌 환경을 마주하면서, 김 대표는 자신이 천천히 하더라도 체험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해 농촌을 찾은 도시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치유농업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혼자 힘으로는 버거워 인력을 구하는 농업은 하고 싶지 않아요. 느리더라도 제 손으로 체험프로그램과 치유농업을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치유농업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리꼬베리농장을 찾는 도시민들이 농촌에 좋은 기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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