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  농촌진흥청·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16 - 충남 서천군 서천읍 신송리 배불뚝농장(
www.baebulduk.co.kr) 김영근 대표

 

 

전자상거래, 고객과의 믿음이 중요
사이버공간 통해 타 농가와 정보 교류

 

욕심 없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배불뚝농장’ 김영근(41) 대표는 오늘도 모두가 배부른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소농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농산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 대표는 하루가 짧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몸소 부딪히는 것을 즐기는 김 대표는 ‘배불뚝농장’이라는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고객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와 언제나 함께하는 ‘배불뚝농장’을 키워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 성공의 길로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영근 대표는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했다. 농경제학 전공을 하며 농업에 대한 관심이 있던 김 대표는 1998년 부친의 갑작스런 사고로 귀농을 결심하게 된다. 당시 소농이었던 부친으로부터 논과 밭을 물려받아 서툰 솜씨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평소 농업관련 지식이 많았던 김 대표는 농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스스로 인터넷홈페이지 구축에 도전했다. 하지만 농산물 사이트는 소비자에게 생소하게 다가왔고 판매량과 수익 또한 저조했다.
3년 가량 전자상거래의 쓴맛을 본 김 대표는 2004년 홈페이지 관리 대행업체에 위탁을 결정했고 작물 수입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메인과 홍보비용이 만만치 않은 걸 느낀 김 대표는 2006년 서천군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농촌진흥청으로부터 홈페이지 제작지원을 받았다.
1998년 처음 농사를 지을 당시 복잡한 삶보다 편하고 쉬어가며 살자는 뜻으로 지은 ‘배불뚝농장’ 이름은 홈페이지를 알리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다른 농장과는 차별된 농장명으로 한번 들으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 강점이 있었다. 또한 주변인맥을 이용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수시로 ‘배불뚝농장’을 검색했다.
덕분에 홈페이지는 즐겨 찾는 검색어 창에 등록됐고, 현재 회원수 역시 600명에 달한다. 꾸준히 홈페이지 관리를 한 덕분에 김 대표는 작년 한해 8천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홈페이지, 고객과의 가교역할
“농사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해요. 남들이 뭐라 해도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이 확실하다면 반드시 성공하게 돼있습니다.”
현재에 만족할 수 없다는 김 대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농업 또한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밭 19,800㎡(6천여 평)과 논 33,000㎡(1만평)에 농사를 짓는 김 대표는 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이웃 농가들과 정보를 교환한다. 서천군 전자상거래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에게 ‘홈페이지’는 고객과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공간이고 소비자와 믿음과 신뢰로 교류해 가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홈페이지관리와 전자상거래에 소홀할 수가 없다.
소비자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도 친환경농업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는 김 대표는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전자상거래 교육과 친환경자재교육에 빠짐없이 참여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그 덕에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친환경 자재를 농업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의 노력이 고객에게 전해져서 일까, 주문량은 증대되고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농산물의 계절적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연중판매를 시작했고, 마늘과 생강 등을 추가해 판매 품목수를 확대했다. ‘배불뚝농장’은 점점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농가가 되어가기 시작했고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김 대표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농사꾼이 되어간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서비스가 곧 경제력”
“전자상거래는 기본적으로 고객과의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농사짓는다고 해도 소비자가 몰라주면 아무 소용없거든요. 믿음을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 그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농장에서 한번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꼭 재구매 의사를 밝힌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란 점도 있지만 김 대표의 정성어린 서비스가 고객들의 발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상품구매고객에게 반드시 덤으로 검은쌀, 검은콩, 찹쌀 등을 보내줘 훈훈한 인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고구마, 감자가 나오는 철이면 VIP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상품을 보내주기도 한다.
김 대표의 정성은 상품 포장재에서도 나타났다. 포장지와 박스를 손수 제작하는 김 대표는 “수고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정성을 쏟으면 그만큼 다시 되돌아오게 되어있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사랑 역시 남다르다. 홈페이지 내 고객센터 페이지를 만들어 소비자와 대화하며 문제점을 수렴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또 영농일지를 통해 고객에게 농장소식을 알려 주기도 한다. 김 대표의 홈페이지가 다른 농가홈페이지와 차별화된 점은 홈페이지를 정보 교류의 장으로 이용한다는 점. 각종 농산물에 대한 정보와 영농기술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한다.
앞으로도 농가 발전과 농업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김 대표는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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