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정에 진출해보니.. - 전라북도의회 이현숙 전 의원

토종농산물 보존·육성 관련 조례 제정

의정활동 이후엔 성평등한 농촌 위해 매진

▲ 이현숙 전 전북도의원은 전북여성농민회의 숙원인 토종종자조례를 제정했다.

노동운동을 하다 의정활동을 계기로 농업농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현숙 전 전북도의원은 현재 익산 여성농민회 부회장이다.

형편없는 예산, 적은 인구수 등을 이유로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 농업·농촌 문제에 뛰어드는 것만이 소수정당의 비례대표인 자신이 살길이라 믿었다던 이 전 의원. 그렇게 농촌의 해결사로 나서고 농민들과 소통하며 애정을 갖게 되었고, 1년의 해직 기간을 포함해 4년간 의정활동 중 <토종작물 보존·육성에 관한 조례>를 만든 것이 가장 의미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토종작물 관련 조례 제정에 앞장
토종작물 조례는 전라북도여성농민회의 숙원이었다. 오랜 시간 지역에서 씨앗을 대물림받으며 토종종자를 지켜온 여성농업인들이 안정적 기반 안에서 토종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토종작물조례는 그가 의정활동에 진출하기 수년 전부터 논의된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야 코로나19 등으로 식량자급률 문제가 대두되며 토종종자가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조례가 제정될 당시만 해도 인식이 부족해 수년째 통과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수혜대상이 몇 명인지부터 시작해서 왜 해야하냐는 등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토론회를 열고 근거를 마련하며 의원들을 설득해 나갔고 2016년 조례가 만들어졌다. 현재 전라북도는 익산시와 고창군을 중심으로 토종농산물 육성에 힘쓰고 있다.

고질적 농촌문제에 발벗고 나서
그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다 농촌을 들여다보게 됐다. “지역구가 없다 보니 오랜 민원이 많이 넘어왔어요. 이러한 악성민원을 해결하면서 농업농촌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는 익산 낭산면에 폐기물,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사를 하던 중, 낭산면뿐 아니라 농촌의 곳곳이 혐오시설과 악취 등으로 병들고 있었고, 이러한 문제를 위해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특히 익산 왕궁면의 축분공장시스템은 수십 억의 국가 사업비가 들어갔음에도 부실공사로 악취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나서 악취저감시설을 보충해 나갔다. “농촌은 겉에서 보기엔 아름답지만 들여다보면 각종 공장시설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환경복지위원회였던 이 전 의원은 농산업경제위원회로 옮겨 본격적으로 농업농촌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공동발의를 많이 했고, 민원문제 관련해서 수많은 간담회와 토론회를 참여했어요. 그게 약한 고리를 이어나가는 저 만의 방법이었습니다.”

의정활동 이후, 여성농업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는 귀농인을 중심으로 익산시여성농민회를 결성하고 현재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결성된 지 채 5년이 안 됐답니다. 회원들과 함께 토종씨앗 채종포도 운영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여성농업인의 영농여건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농촌에서 성평등 교육을 진행한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여성농업인만 그대로여서는 안 되죠. 흐름에 맞게 농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