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이영한 소장

▲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이영한 소장

획기적으로 온실가스 
줄일 수 있는 식용곤충

위드 코로나시대에 우리 사회 최대의 이슈는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메탄·아산화질소 발생을 억제하는 영농법 개선, 폐사율 감소 등 축산 생산성 향상, 식단변화 및 대체가공식품 확대 등 식생활 개선 등을 전제로 농축수산 부문의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24.7백만톤 대비 31.2~37.7% 감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축산부분이 18%로 자동차 등 수송부분의 13%보다 높다. 따라서 농축수산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 돼지 등 기존 가축의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식용곤충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육류단백질을 대체하기 위해 식물단백질 생산량을 늘일 경우 경작면적 확보에 따른 산림 훼손과 농경지 유기물의 분해, 비료시용 등으로 또 다른 온실가스가 발생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식용곤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메뚜기과 곤충 풀무치가 국내에서 먹을 수 있는 10번째 식용곤충으로 정식 인정받았다. 식용곤충에 대한 혐오감도 점차 약해지며 국내 곤충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에 적합한 먹거리로 식용곤충이 각광받는다면 관련산업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탄소중립을 위해 식용곤충에 대해 대체단백질식품으로 인정을 확대해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발생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업을 개선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5대 유망산업에 곤충을 포함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새로운 혁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미 곤충산업은 2009년 UN 식량농업기구에서 발표한 이후로 그 중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특히 2050년이 되면 세계인구가 약 90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현재보다 음식이 2배 정도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용곤충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갈색거저리를 사육하는데 소와 대략적인 비교를 해보면, 공간과 사육기간은 10배, 사료는 5배, 물소비량은 15배, 암모니아 배출은 2000배나 절감되는 수준으로 매우 친환경적인 생산방법이다. 몸무게 1㎏을 늘리려면 소는 10㎏, 돼지는 5㎏, 닭은 2.5㎏의 사료를 먹어야 하지만 귀뚜라미는 1.7㎏이면 충분하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는 올해 1월4일자로 산업곤충과 잠사양봉의 2개 담당 조직과 일곱 명의 인력으로 신설돼 식·의약·사료분야 그린바이오 산업 거점센터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유용곤충연구소는 1914년 ‘진주잠업전습소’ 발족으로 곤충관련 업무를 시작해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식·의약·사료분야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유치했고, 곤충유래 항비만 소재·미백화장품·반려동물 사료·곤충 식품 선호도 향상 기술 등 다양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현재는 이러한 가시적 성과들을 승계, 발전시켜 ‘곤충 소재 식품과 의약품, 사료 분야 특화 연구소’로 경남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지난 2016년 곤충산업 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돼 곤충산업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곤충산업대학은 올해까지 총 143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곤충산업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의 산실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배출된 인력은 식용곤충 기능성의 산업화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올해는 산업화 기능성 소재 및 가공품 개발을 위해 흰점박이꽃무지 혈행개선물질 고함유 액상제품, 식용곤충을 이용한 고양이 사료, 식용곤충 선호도 증진을 위한 이취 저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곤충 브랜드 상품과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곤충 생육 증진용 장내 미생물과 산업곤충 분변토 이용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잠상 및 양봉 기술 개발을 위해 우량 원누에씨 생산 및 보급, 잠상 신품종 지역적응시험과 이용촉진사업, 꿀벌 신품종 지역적응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산업규모 확장과 소비자 인식개선 등 넘어야 할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30조 원에 육박하는 곤충산업은 계속 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국내도 약 5400억 원 시장으로 경남의 미래먹거리다. 따라서 곤충산업 부흥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가 중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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