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활성화포럼, 청년여성농업인 역할 확대 방안 다뤄

▲ 청년농활성화 2차 포럼이 ‘청년여성농업인 역할 증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지난 9월28일 서울에서 열렸다.

청년농 육성을 위해선 그들의 교육과 주거와 생활인프라 조성, 농촌문화 적응과 농촌융화문제 등 다양하고 구체적 영역을 짚어봐야 한다.

지난 9월28일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대표 정영일)는 청년농 중에서도 특히 청년여성농업인의 문제에 집중한 제2차 청년농활성화포럼을 서울 바비엥Ⅱ에서 개최했다.

정영일 대표는 “포럼이 농업·농촌에서 꿈을 안고 보람찬 삶을 실천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동활동에 정진하고 있는 청년농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포럼은 코로나19에도 대면회의로 개최해 서로 친목을 다지고 연대하는 자리로 진행됐으며, 청년여성농업인들은 각자의 처한 사항과 요구사항을 허심탄회하고 진솔하게 전했다.

 

도시처럼 공공임대주택 있었으면....

강원 화천에서 7년차 농사를 짓고 있는 송주희 씨는 청년농업인들의 농촌 진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주거를 꼽으며 빈집을 리모델링해 임대하는 정책들을 요구했다. 도시의 공공임대주택처럼 농촌도 청년거주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밝혔다.

송주희 씨는 “요즘은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농촌을 찾는 청년들이 많으나 기존 농업인들과의 갈등이 많다”며 “어르신들은 농담이라고 하지만 상대는 상처를 받는다”며 농촌문화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청년들이 농촌에서 가급적 튀는 행동을 피하고 몸을 사리게 되지만 나름대로 지역의 청년들의 자발적 단체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체 활성화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청여농, 생애주기별 맞춤정책 필요
결혼․ 출산․ 보육 돌봄 등에서 도시와 상응한 보완책 마련돼야
 

여성농업인도 육아휴직 필요한데...

전북 김제에서 쌀농사를 하며 쌀빵 가공도 하고 있는 유지혜 씨는 농촌에서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출산과 보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이를 보육하는 엄마 농부로써 일반 직장인과 달리 육아휴직도 없기에 임신과 출산의 공백을 메워주는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청년여성농업인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사업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메워줄 방법을 육아휴직 개념과 상응해 보완해 줄 것을 제안했다.

유 씨는 남들은 승계농인 자신에게 ‘비빌언덕이 있잖아?’라 쉽게 말하지만 “농사일은 진짜 힘들고. 지키는 것도 힘들어 발버둥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나이는 30대지만 11년차 농업을 하는 낀 세대로 빚으로 산 농지가 있어 보험료와 육아돌봄 등 여러 가지 혜택에서 밀리며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현실을 얘기했다. 그는 “기존 농사짓는 원주민을 먼저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귀농귀촌정책만큼 현 농촌주민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청년들은 100원 택시 불편해요

경북 문경에서 부친과 함께 농사지으며 청년여성농업인들과 함께 6차산업을 하는 이소희 씨는 “도시의 편리함을 배제하고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로 농촌에 왔지만, 청년들을 결혼하고 출산해야 하는 도구로 보는 시선들이 불편하다”고 얘기했다. 연령에 의한 차별과 무시, 안전, 성불평등의 문제도 꺼냈다. 청년여성농업인은 산부인과 질환이 많은 편이다.

그는 “청여농을 위해 농촌에 산부인과나 편의점은 못 만들어도 교통이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유류비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하며 “농촌지역엔 100원 택시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청년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현실을 밝혔다.

 

성장단계별 맞춤정책 필요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에서 전통발효식품 창업농 15년째인 김미선 씨는 “청년 창업자금정책도 좋지만 취업농 정책도 필요하다”며 사업 주기별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창업농이 안정화되기까지를 10년 정도가 걸린다고 경험담을 얘기하며 그 기간 동안에 지역 청년여성농업인이 모여 학습하고 교육하며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청년들은 1차 농업보단 유통 ․가공 등 융복합사업을 많이 한다며 그들도 농업인으로 폭을 넓혀 달라고 부탁했다.

김철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행복한 농촌과 사회가 한국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된다”며 기존 농촌의 문화와 농민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밝혔다. 그는 “청년여성농업인의 농촌사회의 새로운 주체로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환경을 변화시키는 농민문화 실험 등에 대한 주체가 될 수도 있으며, 좀 더 여성농업인 정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농촌에 청년여성농이 더 많이 생기나기 위한 방법으로 이순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농의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청년과 여성을 교차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직업적 지위향상은 기존 여성농업인의 문제이며, 청년농은 연대가 지역단위에서 이뤄지고 커뮤니티공간도 필요하다”며 응원했다.

최윤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인생을 걸고 농촌에 들어온 청년여성농업인들이라 농협과 민간에서 농촌사회 문화 개선으로 미래 농촌의 주체역할을 할 수 있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의 좌장을 맡은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위원은 “종합적으로 지역 안에 교육과 문화 상담의 창구가 있어 지역사회의 문화를 바꾸어 가는 것이 필요하며 출생률 못지않게 농촌의 돌봄 여건 개선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청년농 활성화 포럼은 앞으로도 지속적 관련 어젠다를 발굴하고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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