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코로나시대, 농식품 온라인 판매가 대세 - 농식품 온라인 판매 힘들어요..

각종 수수료에 구축비용 부담도 커

‘농맘’ 온라인 판매 활성화 했으면

농사만으로도 버거운데…
전남 구례에서 산수유 농사를 짓는 생활개선구례군연합회 심복순 회장은 2018년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었다. 산수유 가공 후발주자인 심 회장은 오프라인시장보다 온라인 판매가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온라인시장 개척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익히 들리는 성공담과 다르게 광고나 홍보에 주력하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녹록지 않았다. 심 회장은 “농사에만 열중하기도 바쁜데 온라인시장도 개척해야 하니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 가공, 마케팅 등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 마케팅 대행업체를 찾기도 했지만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비용은 15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로 대개 월 단위로 지속적으로 지불해야 했다. 개별 홈페이지를 개설할 경우, 사이트 내 한 페이지를 만드는데 30만~5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 심복순 회장(왼쪽)과 딸 이화영씨는 지리산 산수유를 가공해 판매한다.

가족은 온라인 판매의 든든한 지원군
이러한 이유로 최근 많은 농업인들이 SNS나 유튜브에 더욱 주력한다.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자신의 농산물 농가공품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농사규모가 큰 농업인의 경우 소셜미디어 활동에 집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심 회장은 자녀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온라인 판매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딸이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같은 SNS 활동을 대신 해 주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에서 수도작 5만 평, 원예채소 2만 평의 농사를 짓는 생활개선진도군연합회 이은자 회장 또한 “아들이 먼저 인터넷 판매를 제안했고, 판매를 도와주니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시골청년 도시농부', '진도두레'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은자 회장

대형 온라인플랫폼, 기회의 장이지만…
대형 온라인플랫폼 또한 개별 홈페이지를 개설하지 않고도 손쉽게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창구다. 심 회장은 현재 쿠팡, 네이버스토어, 우체국쇼핑몰, 남도장터 등에서 산수유청, 산수유잼, 산수유 분말 등의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수료 또한 적잖은 부담이다. 심 회장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가공품이 아닌 생물 판매는 단기간에 판매량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광고가 더욱 중요하다.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시골청년 도시농부’, ‘진도두레’ 라는 상호로 온라인 판매 중인 생활개선진도군연합회 이은자 회장은 “미니단호박, 옥수수는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보니 홍보에 더욱 열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잦은 교환, 환불 요청 또한 온라인 판매의 고충이다. 이 회장은 “농산물 중 하나만 하자가 있어도 제품 전체를 환불 요청한다”면서 “또 그 과정에서 응대를 제대로 못할 경우 좋지 않은 후기를 남기기 때문에 고객의 요청을 그대로 들어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무농약이나 친환경 농약 등을 사용해 농사를 짓다 보면 간혹 벌레가 따라 들어갈 때도 있는데 후기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농촌여성 위한 플랫폼 있었으면…
농업인의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이들의 고충을 덜어줄 온라인 플랫폼의 필요성도 대두된다.수수료, 마케팅, 고객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여 더 많은 여성농업인이 손쉽게 온라인 판매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 생활개선중앙연합회는 양질의 농가공품을 선정해 판매하는 농식품 유통 전문 브랜드 ‘농맘’을 운영하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는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한 생활개선회원은 “‘농맘’의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면서 브랜드 홍보에 주력하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지 않을까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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