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이 뛴다 -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2020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1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산업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각 도농업기술원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 기술보급과는 드문모심기와 드론직파 등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이는 기술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드문모심기·드론직파 통해 생산비 줄이고 노동력 절감
재배컨설팅 기능 담당할 안전성분석센터 전 시군에 설치

경쟁력 높일 신기술 보급
기술보급과는 이름 그대로 농업경쟁력을 높일 기술보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중 생산비 절감을 위한 벼 드문모심기는 시범사업으로 30ha 규모로 진행한다. 소식재배로도 불리는 드문모심기는 관행농법보다 모를 드물게 심어 육묘에 들어가는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육묘상자 자체를 줄일 수 있어 이동하는데 따른 노동력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드문모심기 비용절감은 ha당 63만5000원에 달하고, 생산량은 관행이앙과 차이가 없어 점차 농업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에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로 연시회를 진행한 기술보급과는 드론을 활용한 직파재배도 이날 선보였다. 드론을 활용한 직파는 기계이앙보다 ha당 119만 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작업시간으로 따져도 1/6만 투입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손창환 기술보급과장은 “생산비와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무논직파, 드문모심기, 드론직파 적용면적은 7113ha로,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진 요즘 특히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드론은 이앙 뿐만 아니라 방제와 비료를 줄 때도 사용할 수 있고, 농촌에 진입하는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4-H를 포함한 청년농업인과 함께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도 드론을 조작할 수 있는 인력이 배치돼 있어 이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드론을 활용한 벼 재배단지는 김해, 함안, 창녕, 산청 등에서 적용되며 생산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산물 안전성 최우선으로
경남농업의 또다른 핵심축은 수출이다. 그중 딸기와 파프라카는 경남의 수출효자품목이다. 그래서 안전한 농산물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2019년 시행된 PLS도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안전성 검사가 단속과 처벌 위주로 유통단계에만 국한돼 있어 농업인을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 문제는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이를 담당할 시설·장비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기술보급과는 전 시군에 농산물안전성분석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3~4곳에 순차적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2024년이면 모든 시군에 안전성분석센터가 설치된다. 올해는 국비, 도비, 시군비 각각 1/3씩 분담해 총 37억5000만 원의 예산으로 5개 시군에 설치된다.

손 과장은 “안전성분석센터가 모두 마련되면 농업인들은 출하하기 전에 잔류농약 검사를 받아 PLS에 대응할 수 있고, 본인이 출하시기를 정할 수도 있다”면서 “농약이 검출돼 폐기에 따른 비용을 줄이면서 시료 채취부터 결과를 알 수 있는 기간도 줄어 여러모로 농업인에게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안전한 농산물은 경제적으로도 이득인 것이다. 이외에도 안전한 농산물을 위해서도 밀양과 하동에 천적과 트랩, 친환경 방제 농자재 지원과 유해가스에 안전한 황토유황 자동제조기 보급, 총채벌레 친환경 방제 시범사업 등도 펼친다.

 

■담당자의 말-손창환 기술보급과장

무인농업시대 앞당긴다

드론도 이젠 농기계라고 봐야 한다. 올해 드론 직파재배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경남의 기존 청년농업인과 유입되는 신규인력들이 활약할 분야가 될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년농업인 드론 공동방제단 운영 시범사업도 펼치고 있어 벼 재배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드론 활용 교육과 장비지원에도 나설 것이다. 노동력과 생산비도 줄일 수 있는 농업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농업기술원도 그에 대비해 교육과 장비확충에 매진하겠다.

무인자율화 신기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13개 시군 22곳에 11억4000만 원을 들여 느타리버섯 스마트재배사, 스마트 양액공급기, 이동식 식물공장 컨테이너, 시설작물 관수제어 시스템 등으로 경남의 무인농업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