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고
약용작물 생산기반 구축 서둘러야■ 기고- 강원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엄남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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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4  13: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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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수입이
수출보다 13배 많아…

노동력 절감하면서도
농작업 편이성 높이는
영농기술 개발 필요

   
▲ 강원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엄남용 소장

코로나19로 시작한 2020년은 포스트코로나를 외치며 사스나 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위드(with) 코로나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스콜’처럼 느껴지는 잦은 국지성 소나기, 더 뜨겁고 습해진 여름과 짧아진 가을과 봄, 기후변화를 이제는 기후 위기로 느끼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 위기와 코로나를 겪으면서 강화된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확산돼 경제, 보건, 식량 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5위 곡물 수입국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산물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 안보 측면에서 농산물 자급생산 기반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한약재 수입은 2019년 기준 1억45000만 불로 수출보다 약 13배가 많으며 식품으로 수입되고 있는 약초는 연간 5000톤 이상이라고 한다. 기능성 식품 및 한약재로 쓰이는 다양한 약용작물의 경우 대부분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어 국제 물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료 공급 등에 큰 피해가 예상돼 국내 약용작물 생산 기반구축과 산업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인삼약초연구소는 첫째, 우량종묘 생산·보급으로 약용작물 생산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약용작물인 인삼은 종자를 수확할 때까지 4년간의 긴 기간이 필요하며 종자 수확시 인삼 수확량 감소 우려 때문에 채종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신품종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또한 한약재로 쓰이는 약초들은 기원식물이 명확해야 하지만 분류가 쉽지 않고, 약초 종자나 종묘는 국내에서 대량생산과 유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구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지속적 증가 추세인 국내 기능성 식품 시장도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서는 수입 의존보다는 국내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삼 신품종 묘삼과 약용작물의 종자와 종묘의 농가 보급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재배농가에서 자가 채종부터 육묘까지 할 수 있는 기술도 보급하고 있다.
둘째, 헬스푸드 소재용 신작목과 신품종 개발이다. 면역기능의 강화를 통해 감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삼과 다양한 약초들은 좋은 건강 소재다.

특히 강원도 약초의 주작목인 당귀가 관절과 인지기능, 면역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로 식약처에 등록되면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실버세대를 위한 헬스푸드용 소재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작목들로부터 새로운 기능성을 찾고 신작목을 개발하면 농가소득 향상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 소비자들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신작목과 신품종은 강원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며 생산기반 조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한 산업화 기반 마련도 준비하고 있다.

셋째, 기후 위기 대응과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과 품질 표준화다.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각종 기상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해경감 기술과 건강을 위해 먹는 약용작물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친환경 병충해방제용 길항 미생물 개발과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작목별 친환경 재배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며 새롭게 개발된 신작목과 신품종에 대한 농가의 안정적 재배기술 개발을 매뉴얼화 할 예정이다. 약초는 기후환경이나 재배방법, 수확 후 관리기술 등에 따라 약효 성분이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매뉴얼화를 통해 좀 더 균일한 품질과 규격화된 상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노지 스마트농업으로 편이성은 높이고 노동력은 줄이고자 한다. 인건비 증가 등 생산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농업의 확산으로 농촌 노동력 절감 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대한 좋은 결과들이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시설을 활용한 채소작물들로 인삼과 약초처럼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작물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 앞으로 강원도처럼 경사지가 많은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론을 이용한 병충해 방제와 스마트 관수시스템을 통한 물 관리 등을 통해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농작업의 편이성이 증가될 수 있는 영농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얼마 전 이탈리아의 유명 초콜릿 회사인 ‘페레로’사에서 중독성이 강해 악마의 잼이라고 불리는 ‘누텔라’의 원료 공급망 단축과 생산과정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라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원료 중 하나인 헤이즐럿의 자국산 비율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나라도 자국의 농산물 비율 확대를 위해 국가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기업들이 모두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강원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는 기후위기나 코로나와 같은 사회적 위기뿐만 아니라 디지털농업 전환 등 급변하는 농업변화에 대응하며 국민의 건강과 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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