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직거래비중서 온라인거래 지속 증가

정보화 수준․유통채널별 맞춤교육․지원 필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의 일상이 180도 달라졌다.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비대면 생활이 늘어나면서 판매·소비 패턴도 온라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젊은 층 위주의 1인 가구 증가는 온라인 소비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을 활용한 농산물 판매도 증가세다. 특히 섬세한 감성과 고객지향의 홍보마인드를 지닌 농촌여성들의 온라인 농산물 판매 참여가 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 여성농업인의 농산물 직거래 매출 비율이 62.7%, 그 중 온라인 판매 매출이 46.4%로 거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를 하는 여성들은 자신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고, 유통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업경영인으로서 자신감도 높아졌다는 견해다. 반면 온라인 판매에 소요되는 광고와 판촉비, 택배비, 판매 초기 부대비용, 카드 수수료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농업인이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 같은 애로점을 해결하는 것에 앞서 그들의 정보화 능력을 높여줄 실효성 있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농업인 간 정보화 격차가 커 교육 효과가 떨어짐에 따라 사전에 농업인의 정보화 수준과 교육 수요를 파악해 교육이 계획·시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고령이거나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농업인들에게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실습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농사와 가사 등으로 인해 별도의 교육 시간을 할애하는 게 어렵다는 호소도 있다.

단순한 기술적 온라인 판매기법 외에도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거나 활용 중인 여성농업인들은 마케팅·홍보기법, 소비자 응대나 농업경영주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에 대한 수요도 높다. 기술교육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아 온라인 판매 실전에 필요한 지식과 마케팅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거래 증가로 늘어나는 블랙컨슈머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나, 농업경영에 필요한 경영관리, 마케팅 관련 교육, 경영주로서의 태도나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이 온라인 판매 교육과 병행돼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농업인들은 얘기하고 있다.
이에 관련 정책이나 시책을 수립하고, 그를 바탕으로 지원 범위와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언택트, 온택트 생활의 확산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농업인들도 이에 신속히 적응하고, 이를 활용한 농업경영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계 기관이나 지자체 등에서도 급속히 변하는 농산물 유통방식에 적합한 교육과 시책, 지원방안 등을 마련해 농업인들이 지혜롭게 온라인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농업환경에 발맞춰 발 빠르게 변화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것이 디지털, 코로나시대를 사는 현명한 농업인들의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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