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실종된 추석 - 코로나19로 쓸쓸함 더해가는 농업·농촌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 맞는 추석이다. 지난해엔 유례없는 팬데믹 속에서 풍성해야 할 한가위를 즐기지 못하고 외롭게 보냈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종된 추석경기와 자녀들의 귀성, 명절 농촌전통문화체험 등으로 왁자지껄 해야 할 명절분위기가 썰렁하기 그지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른 모임 제한도 여전하다. 
대목을 맞아 북적여야 할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경기도 예전 같지 않다. 코로나19로 가족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차례음식을 준비하지 않거나 대폭 줄이면서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소비가 대폭 감소했다. 게다가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선물용 농림축산식품 판매가 부진해 농업인과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유통방식은 어떤 이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시국(코로나19 시국)에 맞는 올해 추석 분위기를 특집으로 꾸며봤다.[편집자 주]

 

한가위 행사·축제는 온라인 위주로

정부, 추석연휴 무료 영상통화 지원

코시국(코로나19와 시국의 줄임말)에 맞는 두 번째 추석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팬데믹 속에서 풍성해야 할 한가위를 즐기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외롭게 보냈다면 올 추석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안전하고 즐겁게 즐겨보자.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추석민생대책에서 비대면 콘텐츠와 인센티브 보강을 위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배움터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온택트 명절 보내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향방문이 어려운 어르신 등을 위한 온라인 가족·친척 안부 전하기, 비대면 디지털 성묘·차례, 온라인 어플을 활용해 용돈·선물 송금 방법이나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족사진관, 가족 장기자랑 이벤트 등이 그 내용이다.

또한 추석 연휴기간 ‘집콕’만 해도 가족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문화포털(www.culture.go.kr)내 집콕 문화생활 추석 특집 페이지를 9월17일부터 26일까지 운영해 국민 관심도가 높은 국공립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합 제공한다.

▲ 보성군연합회원들이 명절맞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군민들을 위해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고 있다.

지역축제 줄줄이 취소인데…, 일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도농산물 판매의 장이기도 한 각 지자체 가을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 취소하거나 온라인 중심으로 열리는 추세다.
전북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 무산됐다. 무주군은 전국적인 확산세와 지역 내 집단감염 사례 등을 고려해 이와같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 예천군 또한 10월 중순 농산물대축제를 비롯한 예천세계활축제, 국민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취소 없이 진행하는 생거진천문화축제, 괴산고추축제, 산청한방약초축제 등의 지역축제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일부 체험행사만을 소규모로 진행하거나 대부분의 행사는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처럼 지역축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농가의 판로가 줄자 온라인 중심 농산물 판매에도 집중한다. 충북 진천군은 30일까지 추석맞이 ‘생거진천 농특산물 온라인 축제’를 개최하고,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하는 괴산고추축제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에서 괴산고추를 구매할 수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비대면 행사속에서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체험은 꾸러미 배송으로
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은 체험키트 꾸러미로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온라인 프로그램 추석맞이 보름달 만들기 이벤트는 한가위 3행시 창작 후 우수자 100명에게 보름달 만들기 꾸러미를 발송한다. 선물 받은 보름달 등을 완성하고 인증 후기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추석 풍속인 ‘올개심니’(일 년 동안 농사를 지은 새 곡식을 먹기 전에 조상에게 먼저 대접하는 제의)와 추석의 유래인 길쌈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꾸러미도 제공한다.

강경젓갈축제 또한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동시에 강경젓갈김치담그기, 틱톡챌린지 등으로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조상님은 인터넷으로, 친인척은 영상통화로
올 추석도 성묘객 분산과 이동제한을 고려해 온라인 추모·성묘서비스와 봉안시설, 묘지, 장사시설에 1일 추모객 총량 예약제 등이 추진된다. 또한 장사시설별로 방역관리자를 지정, 운영하고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오는 10월10일까지 제례실·유가족 휴게실을 폐쇄하고, 실내 음식물 섭취를 금한다.

대신 온라인 추모 성묘서비스를 운영한다. 온라인 추모 성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추모하고자 하는 조상의 추모관을 개설 후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안치사진 등록, 차례상 꾸미기와 간편 지방쓰기, 추모 글, 음성메시지 녹음, 추모영상을 등록해 가족, 친지 간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장사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안치사진 신청 기간을 이용하면 장사시설로부터 고인의 실제 안치 모습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정부는 추석민생안전대책에서 친인척 간에는 영상통화 할 수 있도록 ‘랜선 귀향’ 추석연휴 무료 영상통화를 지원한다. 이는 통신사에서 요금 청구시 차감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데이터 50기가바이트가 추가로 제공된다.

생활개선회 추석봉사도 대면 최소화
 

매년 진행되는 생활개선회원들의 추석봉사는 대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의 시설이나 경로당을 방문해 식사대접을 하거나 회원들이 나서 지역 어르신 이·미용 봉사를 해 온 그간 봉사와 달리 회원들의 마음은 꾸러미로 전달될 전망이다.

전남 장성군연합회는 생필품 꾸러미를 지역의 33가정에 전달하고, 신안군연합회는 요양시설에 다육이 화분을 전달하며 마음을 나눈다.광주시연합회는 지역쌀로 만든 송편을 지역내 120가정에 나눔한다. 각 읍면동 회장이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직접 전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추석봉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계속 중단할 수 없어 꾸러미 방식을 택했다.

이성자 광주시연합회장은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달받은 송편으로 마음이 조금이나마 풍성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성군연합회는 추석 장 비닐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회원들은 이달 6일~8일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고 명절 맞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군민들을 대상으로 17일, 19일 시장에 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영미 보성군연합회장은 “버려지는 폐현수막도 재활용하고, 군민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회원들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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