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실종된 추석 - 코로나19에도 우린 끄떡없어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 맞는 추석이다. 지난해엔 유례없는 팬데믹 속에서 풍성해야 할 한가위를 즐기지 못하고 외롭게 보냈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종된 추석경기와 자녀들의 귀성, 명절 농촌전통문화체험 등으로 왁자지껄 해야 할 명절분위기가 썰렁하기 그지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른 모임 제한도 여전하다. 
대목을 맞아 북적여야 할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경기도 예전 같지 않다. 코로나19로 가족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차례음식을 준비하지 않거나 대폭 줄이면서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소비가 대폭 감소했다. 게다가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선물용 농림축산식품 판매가 부진해 농업인과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유통방식은 어떤 이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시국(코로나19 시국)에 맞는 올해 추석 분위기를 특집으로 꾸며봤다.[편집자 주]

 

■  경남 함양‘힐링팜 ’전수진 대표

8만평 산 속에서 산양삼 심어 가꾼 힐링팜에서 치유농업

▲ 한농대를 졸업하고 코로나19시대에 오히려 더 각광받고 있는 힐링팜을 운영하는 전수진 대표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공식체험농장 선정,

인원 제한해 산양삼 캐기 체험

 

#코로나 시대 산양삼 힐링 체험 각광

경남 함양에서는 2021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9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린다.

코로나 시대 안성맞춤인 산양삼의 우수성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산양삼 축제다.

전수진 대표가 운영하는 함양에 위치한 8만평 규모의 힐링팜은 이 기간 동안 산양삼을 직접 캐보고,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식 체험장으로 지정된 두 곳의 체험장 중 한곳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멀리 함양까지 산삼축제를 위해 방문하셨는데 그냥 가시라 하기가 그래서 철저한 방역 속에서 체험을 준비했어요.”
장소가 고즈넉한 산속인 청정지역인데다 체험도 시간당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별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

▲ 9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온오프 동시에 열리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서 힐링팜은 산양삼캐기 체험농장으로 지정됐다.

“원래부터 우리농장엔 산양삼을 직접 구입하러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요. 농장에서 휴식하며 품질 좋은 산삼이 생산되는 환경을 직접 보시면 더 산양삼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시죠.”

코로나로 농산물 판매가 부진하고 농촌체험농장들도 방문객이 줄어들어 어려움에 빠져 있지만 힐링팜은 오히려 지난해 매출이 늘어난 경우다. 코로나19 초반에는 오히려 코로나 특수까지 있었을 정도다.

 

#친환경 재배 산양삼의 힘
한국농수산대학교 산림조경학과를 졸업한 전수진 대표는 2018년 학교를 졸업하면서 아버지가 2008년부터 심어놓은 산삼의 유통과 판매를 맡게 됐다.

“아버지께서 오로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그 흔한 미생물제재 조차도 사용하지 않고 정성들여 재배해 놓으신 산양삼이라 품질 면에서 자신이 있습니다.”

무농약 농업으로 병충해, 잡초 등과 싸워 살아남은 자연그대로에서 살아남은 건강한 산양삼이기에 수확량이 다른 곳에 비해 적긴 하지만 이곳에서 생산한 산양삼은 쓴 맛이 덜하고 오히려 달콤한 맛이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 이곳에서 생산한 산양삼은 쓴 맛이 덜하고 오히려 달콤한 맛이 있는 게 특징이다.

힐링팜 농장을 방문해 고품질의 산양삼 재배환경을 직접 본 소비자들은 더 산양삼의 긍정적 힘을 믿게 되고 이는 단골 구매로 이어진다. 산양삼은 한번 심어두면 5~6년은 기다려 수확하는 게 보통이고 수확은 약효가 제일 좋다는 가을철에 주로 수확하기에 지금이 수확 적기다.

 

# 나날이 아름답게 가꾸는 농장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힐링체험 농장을 완성하고 싶어요.”

전 대표는 학교에 다니면서 정원박람회에서 동기들과 함께 참가해 대상을 수상한 이력으로 단지 산양삼을 심기만 했던 농장을 방문객이 편안히 머물다가 갈 수 있는 아늑한 환경으로 점차 변모시키며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산양삼이라 일반적인 다른 산양삼보다는 가격대가 높지만 그래도 한번 농장을 방문했던 소비자들의 꾸준한 방문하고 품질을 인정해 주고 있어 힘이 나요”

농장 일만으로도 매일매일 쉴 틈 없이 바쁜 전수진 대표지만,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기에 제품의 포장과 유통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며 농장과 제품을 알리고 농장 이야기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깊은 산속에 있는 힐링팜에서의 농장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프로그램 등을 같이 운영해 진정 산양삼을 매개체로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시키려 하나하나 준비하는 중입니다”
전수진 대표는 정성어린 손길로 힐링팜을 가꿔 심신이 지친 현대인이 편안히 휴식하며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또 산양삼이 주력 상품이지만, 산양삼 외에도 건강에 좋은 엉겅퀴, 산마늘 등을 함께 재배하며 계절별로 다양한 품종의 기능성 식물을 수확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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