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실종된 추석 - 코로나19에 청탁금지법까지…꽁꽁 얼어붙은 추석 농식품 경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축제를 비롯한 직거래장터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명절 대목을 맞이한 농산물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충남 천안 포도농가 농촌여성들이 직접 입장거봉포도휴게소로 나와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 위치한 입장거봉포도휴게소에서 입장거봉포도축제위(위원장 민광동·입장농협 조합장) 주최로 지난 6일~오는 20일까지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입장거봉포도홍보판촉전을 개최하면서다.

▲ 휴게소로 나온 (왼쪽부터)박은숙, 이혜숙씨는 충남 천안에서 거봉농사를 짓는다. 이번 행사장에 직접 재배한 거봉과 샤인머스캣을 납품했다.

무기한 연기된 지역축제에 농산물 판로 ‘깜깜’
농촌여성, 휴게소 드라이브스루로 판로 개척

행사장에 준비된 거봉과 샤인머스켓은 천안시 공동 브랜드 ‘하늘그린’의 공동선별조직을 통해 16Brix 이상 기준이 충족된 포도들로 엄선됐다. 판매부스 옆에는 휴게소 이용객에게 컵거봉을 건네면서 시식코너도 함께 운영한다.
“축제가 취소되면서 천안 거봉을 알릴 길이 없었는데, 이런 기회가 농업인들에게 정말 소중해요. 더 열심히 농산물을 홍보하게 되죠.”
현장에서 만난 박은숙씨(한국생활개선천안시연합회 회원)는 행사 기간 홍보요원으로 활동하며 천안 입장면 거봉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입장면에서 거봉농사를 짓는 박 씨는 지난해 처음 개최된 입장거봉포도홍보판촉전에도 나서 거봉포도 판매부스를 지켰다고 한다.
“작년 판촉전에서는 거봉을 없어서 못 팔았어요. 하루에 1200~1300박스가 나갔거든요.”
거봉은 2kg 1만5000원, 샤인머스캣은 2kg에 2만3000원에 판매된다. 산지 로컬푸드매장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홍보하고자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했다고 박 씨는 설명했다.
“이번 행사처럼 지자체와 한국도로공사가 손잡고 전국의 휴게소에서 농산물 판촉행사가 열린다면 지역 농산물이 더욱 폭넓게 홍보되는 기회일 거 같아요. 농업인은 현장에서 소비자의 말을 직접 듣고 개선할 부분을 알게 되니 도움 돼요.”

▲ 입장거봉포도휴게소에서 입장거봉포도홍보판촉전이 지난 6일~오는 20일까지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농촌여성이 중심이 돼 도시민에게 직접 입장 거봉 맛을 홍보한다.

천안 거봉 인지도 높이자
농업인들은 휴게소에서 만난 소비자들이 타 지역 포도는 알아도 천안 포도는 모르는 반응이라서, 보다 적극적으로 천안 포도 홍보에 나서야된다고 생각했다.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에게 올해 비가 적게 와서 포도알이 작은 편이라고 부연설명을 했어요. 직접 포도농사를 지어 납품했으니까 누구보다 잘 알고 상품을 안내할 수 있죠.”
이번 행사는 휴게소 이용객이 차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봉을 구매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스루로 운영돼 수시로 자가용이 판매부스 앞에 멈춰섰다. 박은숙씨는 20일까지 진행되는 행사 이후에도 휴게소 내 상시 운영되는 천안시로컬푸드매장에서 포도, 배 등 지역 농산물을 10월 말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전했다.
“휴게소라는 장소의 특수성 덕분에 전국의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앞으로 코로나가 완화돼서 지역축제를 하더라도, 휴게소 홍보판촉전도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민광동 위원장은 “작년부터 휴게소에서 입장거봉포도를 홍보하면서 지난해 기준 1억7000만 원(약 1만3000박스) 소득을 올렸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축제가 취소되는 가운데 행사를 통해 소비촉진과 농가 사기진작,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만큼 매년 정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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