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주간 특별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권지은 사무관

농림축산식품부내 성별영향평가 확산에 기여
농촌형 성평등 강사 육성으로 성평등한 농촌 조성에 힘써

여성가족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양성평등 이념을 구현하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9월 첫 주를 양성평등주간으로 지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권지은 사무관은 농촌지역의 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해 농촌형 성평등 강사 양성으로 마을단위 교육에 힘쓰고 성별영향평가 교육 등을 진행해 보다 성평등한 정책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기여한 바로 2021 양성평등주간 성별영향평가 부문에서 여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권지은 사무관은 2021년 양성평등주간 성별영향평가 부문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수상을 축하한다. 성별영향평가란 무엇인지?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받은 것 같다. 성별영향평가는 정부 주요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성별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성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 개선에 반영해 남녀 모두가 평등하게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 주요 정책과 법령을 양성평등 관점에서 분석하거나 검토해 소관부처에 개선을 권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농업인교육이나 정책지원 중 성별 격차가 너무 많이 발생하는 경우 성별영향평가를 통해 원인이나 개선방안을 찾아보는 것이다. 실제로 영농 교육과정 참여율 관련해서 담당자들에게 많은 제안을 하기도 했다.

-높은 수준의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할 것 같다.
정책을 만드는데 있어 성별영향평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게 먼저다. 이를 위해 양성평등정책책임관, 성별영향평가책임관 교육 등 고위직 중간관리자 교육을 진행했고, 성별영향평가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부내 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성별영향평가 중 우수사례 등을 선정해 부서 내에서 포상하는 성별영향평가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는데, 농지법이 개정된 사례가 가장 우수한 사례로 꼽혔다. 농지 소유자가 농지를 위탁 경영하거나 임대차할 수 있는 사유에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6개월 미만인 경우를 포함해 여성농업인의 모성권이 보장되도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가족경영협약을 맺거나 양성평등강의를 수강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다거나, 정책의 수혜자가 가구주로만 제한돼 있을 땐, 배우자, 가구 구성원까지 확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어려움은 없는지?
성별영향평가, 마을 성평등 교육을 진행하는데 있어 타 부서와 협업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 양성평등에 거부감이 있거나 협조가 잘 안 되는 경우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양성평등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다 보니 의무교육과정 중간에 성평등 강의를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등의 협조를 매번 구해야 한다. 그럴때면 성평등 인식을 바꾸는 것이란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힘이 빠지곤 하는데, 눈에 크게 보이는 성과나 진척은 없지만 이럴수록 교육은 계속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진행한다.

-최근 농촌지역 성평등 현황은?
성평등 현황을 알기 위한 통계자료 자체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또 여성농업인이 실질적으로 농업경영에 참여하거나 농사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 영향력이 50% 정도 된다면 대표성은 10%일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해 교육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은 인력계, 복지계, 양성평등 세 분야로 구분해 정책을 진행한다. 내 경우 농촌주민들의 성평등 인식 제고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교육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성평등 강사는 주로 직장 내 성차별이나 맞벌이 등과 관련해서 특화돼 있기 때문에 2019년 한국양성평등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농촌지역에 특화된 성평등 강사 21명을 양성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을단위로 찾아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주민들이 강의를 듣고 조그마한 변화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문제의식을 갖는 순간, 큰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농촌여성들에게 한마디?
청년농업인, 귀농·귀촌인 등 많은 사람들이 농촌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한 농업·농촌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농업인 뿐아니라 농촌의 모든 주민들도 함께 노력하고 변화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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