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여성농업인 - 풋귤재배·가공 고영희·강명순씨

8~9월 중순까지 반짝 출하되는 풋귤, 기능성 성분 다량 함유

일찍부터 풋귤 효능 알고 활용해 온 제주 농촌 여성들

새콤한 풋귤이 나오는 계절이다. 풋귤은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사용할 목적으로 수확하며 8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출하한다.

풋귤은 항산화 작용, 항균활성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일반 완숙귤보다 2배 이상 높아 그 효능면에서 우수하다. 이에 제주도는 기능성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발맞춰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2016년부터 공식적으로 유통하고 있다.

지난 13~15일 제주농업기술원은 풋귤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국제로하스 박람회에서 무료 나눔행사를 진행했으며, 생활개선제주자치도연합회 또한 제주 풋귤의 맛과 기능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풋귤 300kg을 가공해 풋귤청을 만들고 복지기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 고영희 대표는 귤향기 감귤체험농장에서 청귤청담그기 체험도 진행한다.

직접 청귤청 담가 카페에 납품
풋귤의 우수성을 일찍부터 알고 재배와 가공에 나서 소득을 올리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제주시에서 감귤체험농장 ‘귤향기’를 운영하는 고영희 대표다. 고 대표는 풋귤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전부터 풋귤을 활용해 왔다. 처음엔 거름으로 활용하며 시작했다.

무농약 감귤재배를 하는 고 대표는 감귤 솎기 작업이나 태풍 때 땀 흘려 농사지은 결과물을 선뜻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 잠시 보관했는 그 속에서 귤청효소로 발효가 돼 고 대표는 거름 대신 밭에 뿌렸다고.

“내가 풋귤의 성분에 대해 자세하게 알았던 건 아니에요. 그냥 좋겠거니 하면서 화학비료 대신 나무에 준거죠.”

시간이 흐르면서 고 대표는 식용으로 활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항아리를 열 때 나는 새콤한 향 때문이다. 맛을 보니 그 맛이 또 좋아 고 대표는 한동안 음식에 매실청 대신 풋귤 발효액을 개발해 활용했다.

실제로 풋귤은 2016년 유통이 허락된 이래로 풋귤청, 풋귤잼, 풋귤착즙청 등 다양한 가공품이 만들어졌다. 고 대표 또한 풋귤 원물을 직접 판매하기도 하지만 이전에 풋귤효소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풋귤청 판매에 도전했고, 현재 풋귤청은 귤향기의 대표 제품 중 하나다.

풋귤의 기능성 성분은 그 껍질에 있기 때문에 껍질까지 함께 섭취하기에는 청이 제격이다.

“풋귤은 껍질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무농약으로 농사짓는데 그래서 아이 엄마들이 많이 찾아요. 또 청은 제주에 있는 카페에서 많이들 구매해가고요”

 

▲ 유기농 감귤농사를 하는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 강명순 회원

껍질째 안전하게 즐겨요.
제주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는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 강명순 회원은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풋귤을 원물로 판매한다. 강 회원은 풋귤이 공식적으로 유통되기 전부터 직거래 방식으로 단골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지금은 수요가 많이 늘었는데, 이전에는 주로 아프신 분들이 풋귤의 주 고객이었어요. 효소를 담가 약선효과를 보려는 거죠. 그만큼 풋귤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요.

”강 회원은 “풋귤은 껍질째 섭취해야 하는데, 유기농으로 농사짓다 보니 더 많은 고객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풋귤은 특히 몇 년 전, 가수 이효리씨가 SNS에 풋귤청을 올리면서 그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강 회원도 그 덕을 톡톡히 봤다. 1년에 2톤 정도 나가던 풋귤이 많을 땐 7톤 까지 출하된 적도 있다고.

강 회원은 “무더위에 지쳤을 때, 새콤한 청귤에이드 한잔이면 기운이 날 것”이라면서 “한편, 귤이 채 익기 전에 많은 양을 수확하면 새순 관리가 어려워 감귤나무가 상할 수 있어 출하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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