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민족중흥회 한효정 상임고문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20세 때에는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다니던 대학을 그만둬야 했다. 이후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여러 과목을 수학했다. 
살아가면서 불교 교리에 심취해 불교대학과 대학원을 다녔다. 민간 카운슬러대학을 다니며 카운슬러 자격도 취득했다. 민족중흥회 한효정 고문의 삶의 행적이다. 그는 평생 수학한 학문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불자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이웃과 사회와의 공존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지혜로운 삶의 방법을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 한효정 상임고문을 만나 77년 인고의 삶의 발자취와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20년간 배움의 끈 놓지 않고
인문사회분야 공부에 힘써...

국민화합과 신뢰회복 위한
우리역사 바로알기 전파에 주력

물려받은 재산, 동생 학교설립에 보태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으로 재건학교를 설립해 육영사업을 하려는 동생의 취지에 공감해 제가 물려받은 유산을 포기하고 동생의 사업을 밀어줬습니다. 동생이 학교를 건축하면서 차린 건재상 운영을 돕다가 제 집을 짓는 과정에서 낯을 익힌 인부들의 권유로 7년간 건축사업을 하기도 했죠.”
이후 부산시청에 근무하던 남편이 내무부로 영전하면서 한 고문은 서울로 이사했다. 한편, 한 고문의 동생은 재건학교부터 시작해 여자상업고등학교로 학교를 키웠다. 동생은 학교 운영의 틀이 잡히자 주위사람들의 천거를 받아 1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에 학교 운영은 동생의 부인 즉, 한 고문의 올케가 맡아서 하게 됐다. 그 즈음 학교에서 전교조 사태가 발생해 교육청에서 관선이사를 파견하기에 이르렀고, 동생은 학교 운영을 한 고문에게 위임했다.
한 고문은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학교 이사장을 맡았다. 이사장 재직 시 전교조 교사와 교총 교사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사, 학부형, 교육청과 협력하며 학교 정상화에 노력했지만 안타깝게 법적 송사로 번졌고, 대법원까지 가는 진통 끝에 승소했지만 교사 여럿을 내보내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역사 바로알기 등 여러 시민운동 참여
한 고문은 학교 문제를 깨끗이 정리하고 동생이 국회의원을 그만 둔 이후에 학교 운영을 다시 동생에게 넘겼다. 
한편, 한 고문은 역사 바로알기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4년부터 왜곡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고자 러시아대사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이인호 박사로부터 많은 자문을 받았다. 자문을 받은 한 고문은 역사 바로알기 활동을 위해 사무실을 열고 2년간 이 일을 진행하던 중 손주항 전 국회의원의 천거로 자유수호국민운동 부총재로 위촉받았다.

이곳에서 안보와 인성교육을 담당하며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그는 2020년 임기 만료로 부총재직을 그만두고 민족중흥회 상임고문직을 맡아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여러 일을 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접지 않았어요. 1985년부터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20년간 인문사회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공부를 이어갔죠. 그리곤 1998년에는 전 서울농대 유달영 교수가 운영하는 인간교육원 카운슬러대학에서 카운슬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화상담실장을 거쳐 이사, 감사로도 활약했습니다.” 

여성계몽 위한 교육기관도 운영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효정 고문은 심훈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과 같은 여성계몽운동을 펼치는 여성교육기관을 운영하고자 1991년 충북 충주호 인근에 땅 2천평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1996년에는 서울에 ‘대화의 집’을 개설하고, 충주에는 ‘명상의 집’(충주연수원)을 열어 1년간 운영했다. 

이때 동생이 설립한 학교에 소요가 있어 이를 수습하기 위해 부산시교육청의 요청으로 ‘대화의 집’과 ‘명상의 집’ 운영을 실장에게 맡겼는데, 한 고문의 뜻대로 운영되질 않아 중단되고 말았다고 한다. 
“동생이 설립한 학교 운영에 차출돼 파란만장한 인생수업을 체험했습니다. 학교일에 매달려 서울과 부산을 오가다보니 본의 아니게 자녀교육에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3남1녀 모두가 바르게 성장해준 게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했죠.”

그의 큰아들은 변호사, 둘째 아들은 교직원, 셋째 아들은 변리사, 딸은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남편은 공무원으로서 전국적으로 지방세법의 전문가로 알려진데다가 청렴하고 강직해 내무부로 영전됐었다. 정년을 앞두고 부산시 부시장의 꿈을 품고 부산시의회 사무처장으로 발령받아 갔으나 부산시청에 근무하던 대학 후배가 부시장에 뜻이 있어 이를 양보하고 시의회 사무처장으로 명퇴했다.

자녀 애국심 고취에 어머니 역할 커
“요즘 나라의 발전이 정체돼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에 어머니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나라 쇠퇴를 막기 위한 국력 살리기에 힘써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에게 우리의 뿌리인 역사 바로알리기와 애국심을 고취시켜 후일 대한민국을 지키고 가꿔가는 능력이 있는 애국시민으로 키워내야 합니다. 
도시에 사는 부부들은 자녀와 함께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자녀들이 충효정신으로 나라를 지키고 노인을 공경하며 효심을 고취시키는데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한 고문은 요즘 들어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정신적인 유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국민 간 신뢰 회복과 화합을 통한 국력 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기 정부는 국민 재능 결집과 통합에 노력해 세계 최고의 부국을 만들어가는 데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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