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스 – 충남 부여 김숙자 발효강사

농촌의 자원을 활용해 행복한 농촌살이를 해나가고 있는 투잡 농촌여성들. 본업인 농업과 함께 나만의 개성을 발휘한 부업으로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투잡’ 농촌여성을 만나 다양한 부업의 세계를 소개한다.

▲ 충남 부여 김숙자 발효강사는 식초와 발효즙을 활용한 발효다식과 전통주에 지역 문화자원을 접목하면서 농한기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문화자원 접목한 연꽃 발효다식에 도시민 ‘호응’
감성 더하는 시 낭송으로 회원들과 소통할 계획


부여군농업기술센터서 농촌문화 배워
충남 부여 김숙자 발효강사(한국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 회원)는 2009년 귀농했다. 수도작과 대봉감을 1만3223㎡(4000평) 토지에 농사짓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배워 자신의 것으로 개발하는 일을 좋아하는 김숙자씨는 농촌에서 문화 활동에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지역에 적응하면서 국악 예술인이나 문학 하는 작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농촌에서도 사람들과 교류하면 얼마든지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생활개선회에 가입하면서 김숙자씨는 부여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갈망하던 배움을 터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월례회의에서 어떤 교육을 구상할 것인지 새로운 정보를 나누고, 원예복지사 같은 유용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어요.”

▲ 부여5일장에 공간을 마련한 연이랑공방에서 전통술 제조기술을 배우는 귀농인들

연꽃 활용한 발효다식과 전통주 제조기술 전파
김숙자씨는 식품가공기능사, 원예복지사, 우리술주조기능사, 전통술소믈리에 등 자격증을 섭렵하며 발효식품전문가로 거듭났다. 농한기는 도시민을 비롯한 귀농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연이랑공방에서 만나는 시간이 됐다.
“귀농 전에는 피아노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제가 농촌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은 또 새로운 경험이라서 가슴이 두근두근 하답니다.”

김숙자씨는 부여서동연꽃축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방에서 연잎과 연자가루로 다식을 만드는 발효교육을 진행한다. 다식에는 물 대신 직접 만든 식초를 사용해 특색 있는 발효다식 예절을 알린다.
“옛날에는 다식이 귀했잖아요. 어르신들이 손님에게 대접하느라 만들고도 먹어보진 못한 귀한 다식을 교육을 통해 만들어보고 먹어보니까 크게 즐거워했어요.”

그녀는 발효다식 뿐 아니라 부여백제문양을 새긴 부여꽃떡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부여백제문양이 새겨진 기왓장이 출토됐다고 해요. 여권 문양에도 관심이 많아 문양틀 제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책으로만 보던 부여의 전통문양을 체험하고, 어르신들은 옛 기억을 되살리는 전통음식에 발효기술을 더해 차별해나가고 싶어요.”

김 씨는 우리술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회원 50명과 개발한 약주 연이랑과 탁주 백제연잎주 제조기술을 귀농인들에게 전파했다.
“귀농인들이 농가공기술을 배우려고 연이랑공방을 찾아오면 전통주를 알려주고 부여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정착할 수 있도록 교류해요. 토박이 지역민을 대상으로는 올 명절에는 직접 빚은 전통주를 조상님에게 올리자는 목표를 잡고 교육해 호응이 아주 좋았어요.”
   
농촌여성, 취미 개발로 삶의 질 높여야
김숙자씨는 우리술연구회 회원들과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공유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제가 많은 자격증을 갖고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건 생활개선회 소속이었기에 가능했어요. 앞으로는 배운 것을 회원들과 나누면서 회원들에게 취미를 갖게 해주고 싶어요.”

그중 하나가 시낭송동아리다. 김숙자씨는 농촌여성들이 농업에만 할애하지 말고 스스로의 심신을 돌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이 들면서 여성의 감정과 정서가 하루하루 매말라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2년 간 선생님을 찾아가 시낭송 레슨을 받았어요. 시와 시조를 읽고 외워서 낭송하면 감성도 살아나고 치매예방에도 으뜸이랍니다. 취미를 나누는 농촌살이, 저와 함께 해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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