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얼굴 다한증이란 병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치료법 또한 여러 가지...

얼굴 다한증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텔레비전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던 이상한 사람, 여러 개 수건을 곁에 두고 연신 얼굴을 닦으며 매운 음식을 먹던 괴짜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병은 얼굴 다한증이라기보다는 감각성 다한증 가운데 미각(味覺)성 다한증이라고 한다. 이처럼 얼굴 다한증이란 병은 원발성 다한증, 2차성 다한증뿐만 아니라 감각성 다한증과 겹쳐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치료법 또한 여러 가지다.

먼저 원발성 얼굴 다한증부터 알아보자. 원발성 얼굴 다한증이라고 부르는 1차성 얼굴 다한증은 간혹 어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사춘기 주변에 나타난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에 비 오듯 땀이 쏟아지는데, 난처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난처해한다. 그 이유는 아무리 특별한 날에라도, 심지어 결혼식 때도 화장품이 얼굴에 묻지 않을 뿐 아니라 겨우 화장해도 바로 씻기기 때문이다. 이런 얼굴 다한증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그 고충을 이해하겠는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어디 아프냐?”라며 자리를 양보하는 착한 사람을 만나면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돈다.

원발성이나 이차성 얼굴 다한증 모두 먹는 약으로 치료한다.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약은 입이 마르거나 어지러울 수 있기에 자신에 맞게 양을 조절해야 한다. 화장은 약물을 묻힌 패드로 잠시 땀이 나지 않게 할 수 있고, 안정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손발, 겨드랑이 등에 바르는 로션은 예민한 피부를 자극하고 변색시키기 때문에 얼굴 다한증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보톡스를 얼굴에 맞으면 반년 정도 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수술하기도 한다. 주사침 흉강경을 이용해 가슴속 갈비뼈가 시작하는 부위에 있는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으로 갈비뼈를 따라 수술하기에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얼굴 다한증은 수술 후에 절반 정도 보상성 다한증이, 그것도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손발, 겨드랑이 다한증과 달리 선별해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한쪽 신경이 마비되는 호너증후군(Horner’s syndrome)이 생길 수도 있다.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Flushing)도 비슷한 이유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따라서 얼굴 다한증은 먼저 신경에 마비시키는 약물을 주사하고 보상성 다한증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예측 시술 후 수술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에 얼굴 다한증을 가진 사람은 검은 마스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검은 마스크는 열을 흡수해 3도 이상 체온을 올리기 때문에 얼굴 다한증과 이로 인한 붉은 피부병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요즘은 특수한 레이저가 나와 주사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얼굴 다한증의 한 형태로 두피 다한증이 있다. 이것은 탈모를 유발하고 지루성 피부염과 곰팡이 피부염(백선)을 일으키는데 여기에도 보톡스 치료가 효과적이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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