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종구, 일반종구보다 병원균·바이러스 감염 적어 30~60% 생산성 증가

▲ 일반종구, 무병종구 비교 사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마늘 생장점 배양 무병종구 생산 후 재배농가 보급을 통해 경남지역 마늘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남 지역의 마늘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각각 5732ha, 8만 609톤으로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늘은 대부분의 품종이 종구를 이용한 영양번식을 하는데, 마늘 재배 농가가 종구 구입을 위해 소요하는 비용(종구비)은 전체 재배 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높다.

또한 매년 동일 종구를 재배하면 종구 내 병원균 및 바이러스가 축적돼 해가 지남에 따라 생산성이 점차 감소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경남지역 주산지인 창녕, 남해에서는 주아재배와 우량종구 자율교환을 통해 마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해 종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약 400억 원에 상당하는 비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는 지난 2019년부터 ‘마늘 무병종구 생산 및 증식 사업’을 수행해 왔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예산 30억 원을 투입해 조직배양실과 종구 건조·저장고를 설치하고 실험 장비를 구입했으며, 종구 증식을 위한 시험포장 매입과 망실 설치 등 사업 수행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했다.

▲ 무병종구 생육 전경(2021년 5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병종구 생산 대상 품종은 경남에서 주로 재배하는 난지형 품종인 대서, 남도이다. 인편분화기인 3월에 마늘 인편 기부의 생장점을 적출한 후 2~3개월 동안 기내에서 배양해 무병종구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무병종구는 병원균 및 바이러스의 감염이 거의 없어 일반 종구보다 엽 황화가 덜해 엽색이 진하고 구가 커서 생산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생산한 무병종구를 체계적으로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2년 동안 양파연구소 내 망실 포장에서 증식한 후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분양하고,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종구를 1년 동안 증식한 후 농가에 보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소에서는 매년 생장점 배양 무병종구를 1만 개 정도 생산해 종구와 주아로 증식 할 것이다. 2020년도 생산 무병종구는 2022년도에 주산지역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분양되며, 2023년도에 마침내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보급 체계에 따라 이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1회 증식해 농가에 보급한다면 농가 보급 후 3년 차인 2026년에는 경남지역 마늘 재배면적 전체를 무병종구로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민병규 연구사는 “생장점 배양 마늘 무병종구는 일반종구에 비해 생산성이 30~60% 높고, 종구용으로 이용되는 중국산 수입 마늘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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